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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한전 부지 얻고 외국인 투자자 잃었다"

외국인들, 현대차 보유 지분율 4개월만에 최저

"현대차, 한전 부지 얻고 외국인 투자자 잃었다"
"현대차는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를 얻고 외국인투자자들을 잃었다."

국내 증시에서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의 '분노'는 언제쯤 사그라질까.

한국전력 부지의 고가 매입 이후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가 현대차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아 보유 지분율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44.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8일(44.34%)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8월 이후 45%대를 꾸준히 유지하다가 9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2일(44.97%) 44%대로 내려간 외국인 지분율은 이후에도 계속 떨어졌다.

외국인 지분율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 한전 부지의 낙찰 발표 시기와 일치한다.

지난 9월 18일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를 감정가의 3배가 넘는 입찰가에 낙찰받자 국내외에서 주주 이익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사회 배임 논란까지 불거져 밀실경영,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가 커졌다.

외국인 우려는 현대차 주식의 매도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품은 이후 한 달 반 사이 현대차 주식을 5천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현대차는 중간배당 검토 등 친화적인 주주정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돌아선 외국인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외국인의 외면 속에 현대차의 주가도 속절없이 추락했다.

현대차 주가는 한 달 반 사이 20.2% 내렸고 시가총액은 8조7천억원 줄었다.

주가 하락 속에 현대차는 3년 7개월 만에 시총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넘겨주는 굴욕까지 맛봤다.

앞으로 현대차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엔저에 통상임금 문제 등은 현대차 주가에 부정적인 재료들이다.

지난달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이 201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대로 하락한 것도 현대차에는 악재다.

그나마 최근 들어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현대차 주가의 반등 기미가 보이는 것은 위안거리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과 경쟁 심화 속 현대차의 생산능력 제약 등으로 물량 면에서 증가율이 높지 않은 것은 부담"이라며 "다만 최근 각종 악재로 주가가 급락해 저평가 상태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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