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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해체' 틈타 서해 최북단 어장 점령한 중국어선

'해경 해체' 틈타 서해 최북단 어장 점령한 중국어선
세월호 참사 부실대응의 여파로 해양경찰청이 해체되고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편입될 예정인 가운데 서해 최북단 어장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8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최근 중국어선 500∼700여 척이 대규모 선단을 이뤄 백령·대청 어장과 서해 특정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

과거 북한 해역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나들며 조업하던 중국어선은 최근 더욱 대담해져 우리 어장 내부에 들어 와 촘촘한 그물코로 치어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또 우리 어민들이 설치한 어구를 훔쳐가거나 훼손한 뒤 달아나기도 한다.

지난 6월에는 백령도 북방어장에서 우리 어민들이 설치한 통발 어구 41틀이 분실돼 6천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어구 120여 틀이 훼손되거나 분실됐다는 어민 신고가 접수되는 등 최근 들어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어민들은 화염병 등을 제작해 자체적으로 중국어선에 대항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해 5도의 한 어민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어족자원이 고갈되면 어민들은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며 "해군, 해경, 관할 지자체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중국 선원들 사이에 한국 해경이 해체된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최근 들어 불법조업이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가 나포된 중국어선은 총 32척이다.

승선원 53명이 구속됐고 32명이 불구속입건됐다.

201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62척과 42척이 나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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