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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도 보호해야"…뉴욕시 속도제한 40km로 낮춰

현행 48km 제한속도 약 50년만에 크게 감축…"사람이 우선"

"무단횡단도 보호해야"…뉴욕시 속도제한 40km로 낮춰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까지 보호한다. 사람이 우선이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 전역의 차량 주행 제한속도가 크게 낮아진다.

뉴욕시는 7일(현지시간)부터 도시 전역의 주행속도를 시속 30마일(48km)에서 25마일(40km)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시행했다. 

앞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주 시내 주행 제한속도를 25마일로 낮추는 조례에 서명했다. 뉴욕시의 시내 주행 제한속도는 1965년부터 지난 6일까지 시속 30마일이었다. 약 50년만에 주행 제한속도 관련 조례가 개정된 것이다.

뉴욕시가 시내 주행 제한속도를 크게 낮춘 것은 더블라지오 시장의 '비전 0' 계획에 따른 것이다. 보행자 사망사고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세계 다른 도시와 달리 뉴욕은 신호를 무시하고 무단 횡단하는 사람이 많기로 악명높은 곳이다. 지난해 보행 중 사망자는 무려 291명에 달했다. 뉴욕시에서 발생하는 연간 살인사건 피해자가 333명인 것에 비교하면 보행 사망자가 꽤 많은 편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더블라지오 시장은 2012년 12살짜리 소년이 보행 중 사망한 장소에서 이번 조례안에 서명했다. 시내 주행 제한속도를 크게 낮춘 이번 조례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전거에도 적용된다.

이번 조례에 따라 뉴욕시는 보행자 사망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행속도가 시속 30마일인 상태에서 보행자가 차량과 충돌하고 살아남을 가능성은 37∼47% 정도에 불과하지만, 제한속도를 25마일로 줄이면 회생 가능성이 배 이상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주행 제한속도를 줄이면 차량과 보행자 모두 주변을 살피고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무단 횡단자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뉴욕시의 이번 조례에 대해 현지에서는 "보행자, 즉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여준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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