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진, 쥐 장기·몸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 개발

일본 연구진이 간과 콩팥 등 내부 장기는 물론 쥐의 몸 전체를 거의 투명하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생명시스템연구센터 연구진은 생물학저널 '셀'을 통해 조직의 색깔을 거의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과 단층 형광현미경 기술을 결합해 쥐의 장기는 물론 몸 전체를 투명하게 만들고 정밀하게 촬영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성명에서 이 연구결과는 조직과 생명체 전체를 투명하게 만들고 이를 세포 단위까지 아주 정밀하게 촬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으로 시스템생물학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이들은 혈액과 모든 조직에 들어 있고 색깔을 없애는 연구에 가장 큰 걸림돌이 돼온 헤모글로빈의 색소 성분인 환원 헤마틴의 색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연구진은 먼저 식염수를 쥐의 심장에 주입해 피가 순환계에서 빠져나가도록 했습니다.

쥐는 이 과정에서 죽기 때문에 이 방법은 살아 있는 쥐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연구진은 다음 단계로 장기에 남아 있는 헤모글로빈에서 환원 헤마틴을 분리해내는 시약을 주입하고 이어 쥐의 사체를 얇게 잘라 같은 시약에 길게는 2주 동안 담가두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쥐의 장기나 몸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단계마다 투명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연구진은 처리가 끝난 쥐의 장기 또는 몸 얇은 조각을 단층 형광현미경으로 촬영해 매우 높은 정밀도의 3차원 영상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연구를 이끈 우에다 히로키 박사는 "이 방법은 3차원 병리학과 해부학, 면역화학 등의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배아 발달 과정이나 암 또는 자가면역질환이 세포단위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