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방장관 "메구미 사망정보 신빙성 없어"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상징적 인물인 메구미가 1994년 평양의 정신병원에서 숨졌다는 보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부인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관방장관은 일본총리실 납치문제대책본부와 납북자가족모임이 메구미 사망 사건을 증언한 탈북자를 만나 조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하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메구미 사망 정보는 전혀 신빙성이 없다며 일본 정부는 현재 납치 피해자 전원의 생존을 전제로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일본 총리실 납치문제대책본부와 메구미 사건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면서"메구미가 입원한 정신병원에서 근무했던 탈북자 2명의 증언을 통해 메구미의 사망 경위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대표는 일본 측 조사관 3명과 함께 지난 9월 제 3국에서 해당 탈북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탈북자들의 신변 보호 때문에 이들의 정확한 신원과 현재 위치를 아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메구미가 평양시 49호 병원에서 약물치료 등을 받았고, 1994년 4월 병원에서 사망해 그의 시신을 인근 야산에 묻었다"고 증언했다고 최 대표가 전했습니다.

1964년생인 메구미는 1977년 11월 만 13살 나이에 니가타 현에서 귀갓길에 북한에 납치됐습니다.

북한은 메구미가 결혼해 딸을 낳고 우울증을 겪다 1994년 4월 자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이어 2004년에 메구미의 것이라며, 유골을 일본에 넘겼지만 일본 측은 감정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