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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끊긴 삼성, 라이온스만 바라보면 안 된다

연승 끊긴 삼성, 라이온스만 바라보면 안 된다
아무리 마이클 조던이라도 혼자서 모든 걸 다할 수 없는 게 농구다. 리오 라이온스(27, 삼성)면 말할 것도 없다.


서울 삼성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원주 동부에 58-60으로 패했다. 4연승이 좌절된 삼성은 4승 7패로 7위로 밀렸다.


아쉬운 패배였다. 두 팀 모두 경기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에 슛을 놓치거나 실책이 쏟아졌다. 종료 27.8초를 남기고 2점을 앞선 동부는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김영만 감독은 작전시간에 2~3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박지현은 지시대로 사이먼과 2 대 2를 시도했지만, 마지막 패스가 부정확해 라이온스에게 걸리고 말았다. 경기 후 김영만 감독은 “미치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삼성은 종료 20.6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이상민 감독은 작전시간에 백도어컷을 먼저 보고 안 되면 라이온스의 1 대 1 공격을 지시했다. 그런데 김태주가 외곽에서 공을 너무 오래 갖고 있다가 단 8초를 남기고 이정석에게 넘겼다. 이정석은 다시 5초를 남기고 라이온스에게 줬다. 찬스도 보지 않고 의미 없이 시간만 허비했다.


시간을 너무 끌었다. 결국 라이온스는 허둥지둥 골밑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윤호영이 몰아가는 방향의 끝에는 데이비드 사이먼의 도움수비가 버티고 있었다. 놀란 라이온스는 외곽의 김준일에게 공을 줬다. 돌발상황에 당황한 김준일은 공을 더듬었고, 코너의 차재영에게 다시 패스했다. 차재영의 마지막 3점슛은 사이먼에게 처참하게 블록슛을 당했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작전실패였다. 누가 봐도 라이온스에게 공이 갈 것이 뻔했다. 또 라이온스가 1 대 1을 하기에 너무나 공간이 부족했다. 동부산성 3명이 모두 골밑에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 가드들의 작전수행 능력이나 임기응변이 너무나 떨어졌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우리 포메이션을 했다. 리오에게 맡겼는데 잘 안됐다. 다른 작전을 써보면 어땠을까 싶다. 실수한 것 같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초보감독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패착이었다.


근본적 원인은 라이온스 의존증에 있다. 라이온스는 3연승 기간 동안 27.3점, 14.7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다만 경기당 23.3개의 슛을 혼자 던졌다. 그만큼 삼성은 승부처에서 딱히 믿을만한 국내선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베테랑 이시준, 이정석, 차재영, 이동준의 분발이 아쉬운 상황이다. 승패를 떠나 적어도 승부처에서 제대로 된 슛이라도 쏴봐야 하지 않겠는가.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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