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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전 김은중 "10년 넘게 날 기다린 팬들께 보답"

'레전드'로 귀향해 1부 승격 주도…"평생 못 잊을 시즌 될 것"

프로축구 대전 김은중 "10년 넘게 날 기다린 팬들께 보답"
"10년 넘게 저를 기다려준 팬들과 간절함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확정한 대전 시티즌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김은중(35)은 6일 전화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이같이 돌아봤다.

김은중은 처음으로 2부 리그 챌린지를 경험한 시즌이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뛰는 2부 리그였으나 성적이 좋아 기뻤다"며 "강등 1년 만에 승격을 이루기도 했으나 못 잊을 시즌"이라고 말했다.

김은중은 1997년 대전에 창단 멤버로 가세하고서 2003년까지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날카로운 시야, 패스, 슛을 갖춘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서 '샤프'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은중은 2003년부터 센다이(일본), FC서울, 창사(중국),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다가 작년에 대전에 돌아왔다.

김은중은 "대전 복귀가 쉽지 않았지만 10년, 11년 동안 제가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은 팬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기다린다', '돌아오라'는 등 자신을 향한 플래카드를 대전 구장에서 볼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빚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은중은 이적이 선수 의지로만 성사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간 기회가 없었으나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미국 클럽 대신 대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레전드'로 예우하고 플레잉코치로 받아들인 대전에도 고마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등됐으나 끝까지 대전을 믿은 팬들의 간절함을 함께 느끼면서 나를 향한 신뢰에도 보답할 수 있었다"고 좋은 결과에 만족했다.

김은중은 올 시즌 대전에서 16차례 교체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몸 상태, 컨디션이 좋고 더 뛸 수도 있지만 후배 선수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게 하려고 시간을 양보했다"고 말했다.

김은중은 리그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재건에 주력하는 대전에서 그라운드 안팎의 조언자로 활동했다.

그는 "직접 거명할 수 없지만 잠재력이 충만한 선수들이 많다"며 "다수 선수가 내년에 K리그 클래식에서 한 단계 나은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은중은 올 시즌이 이달 마무리되면 대전과의 1년 계약기간이 끝난다.

아직 거취는 미정이라고 밝혔으나 K리그 클래식을 누비고 싶은 열의는 가득하다고 털어놓았다.

김은중은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아직 챌린지 시즌이 남아있는 터라 나중에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다음 목표를 묻는 말에는 "대전이 내년 클래식에서는 작년에 느낀 아픔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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