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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여소야대 유력…국내증시 영향은

미국 중간선거 여소야대 유력…국내증시 영향은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이로 인한 미국 경제정책의 변화와 국내 증시의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물론 미국 정국이 여소야대의 상황으로 가더라도 급격한 경제정책의 변화는 예상하기 어렵고 더구나 국내 증시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추진해왔던 각종 개혁정책의 드라이브가 힘을 잃으면서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이미 악재로 둘러싸인 코스피의 앞날이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 중 3분의 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36명,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 전원, 그리고 주지사(임기 대부분 4년) 50명 가운데 36명을 선출한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나 8시에 시작된 투표는 오후 7시∼10시에 마감되고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이날 밤이나 5일 새벽이면 승패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여론조사나 선거 전문가들의 예측으로는 하원의 경우 접전지역이 적어 현재의 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며 상원 선거는 일부 민주당 지역이 공화당으로 넘어가는 등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이런 민심의 흐름은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향후 미국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혼란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국내 경제나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대목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국 변화에 따라 통화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없지만, 그동안 공화당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음을 고려하면 혼란이 가중될 소지는 충분하다.

올해 초부터 미국 공화당은 연준의 저금리 정책이 금융시장에 거품을 조성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조기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해왔기 때문에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혼선과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노아람 대우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재정정책보다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립 중인 오바마케어, 이민개혁법, 기업 세제 개혁 등에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TPP) 교섭에서 무역촉진권한(TPA) 복원 문제가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공화당 입장을 고려하면 외환시장에서의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이 국내 외환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높일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상하 양원 장악 시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매년 반복되는 국가부채 한도 상향 조정의 의회 통과와 관련한 고질적인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고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국 내 법인세 인하가 적극 추진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동안 전례를 보면 중간선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82년부터 8번의 미국 중간선거를 치르는 동안 1994년을 제외하면 미국 증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수익률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여소야대 정국이 진행된 1998년과 2002년에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중간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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