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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손흥민, 레버쿠젠 해결사로 '우뚝'

'멀티골' 손흥민, 레버쿠젠 해결사로 '우뚝'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이 오랜만에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니트(러시아)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혼자서 2골을 책임지며 레버쿠젠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3골째를 기록하며 확실한 골잡이로 인정을 받게 됐다.

특히 유럽에서 활약한 역대 한국인 가운데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경기에서 멀티골(2골 이상)을 작성한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본인에게도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한 게 고무적이다.

손흥민은 지난 8월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64강)에서 이번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 뒤 곧바로 이어진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두 득점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 9월에는 브레멘 및 아우쿠스부르크를 상대로 정규리그 3, 5라운드에서 리그 1·2호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지난달 2일 벤피카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2차전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본선 무대 첫 골의 기쁨을 맛보더니 지난달 19일 슈투트가르트와의 정규리그 8라운드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제니트와의 원정을 앞두고 치른 4경기(정규리그 2경기·컵대회 1경기·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서 침묵하며 잠시 위축됐다.

특히 지난달 30일에 치러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에서는 상대 선수를 발로 차 퇴장당하는 상황까지 경험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이번 제니트 원정을 통해 숨죽인 득점 감각을 살려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고, 손흥민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에 득점이 없어 잠시 초조했지만 후반 23분 기막힌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28분 슈테판 키슬링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의 방해를 견뎌내며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제니트 왼쪽 골대 구석을 노리는 차분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까지 터트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후반 종료 직전 추격골을 허용한 레버쿠젠은 끝내 2-1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다잡은 승리를 놓칠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특히 손흥민은 선제골은 오른발로, 결승골은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양발의 달인'이라는 칭호를 받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이 손흥민의 뛰어난 결정력의 핵심인 셈이다.

손흥민은 UEFA로부터 이날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맛봤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UEFA 홈페이지를 통해 "전반전에는 정신이 조금 없었다. 우리의 경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며 "후반 들어서야 제대로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레버쿠젠은 마침내 승리를 따냈다. 이번 승점 3은 너무나 중요한 점수였다"고 기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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