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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휴전협정 2개월 만에 위기…포로셴코 파기 경고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그제(2일) 자체 정부 수립을 위한 선거를 시행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정 파기를 경고하는 등 체결 두 달 만에 휴전협정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제 대국민 연설에서 "이런 사이비 선거들은 지난 9월에 맺은 휴전협정의 중대한 위반"이라며 휴전 협정의 핵심 요소를 폐지하는 것을 포함해 협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미국도 선거를 비난하면서 러시아에 대해 휴전 협정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버나뎃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이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 위법한 소위 '선거'를 실시한 데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미한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 외무부가 성명을 통해 이 엉터리 '선거'를 정당화하려 하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계속 지난 9월 5일에 체결된 휴전 협정 의무를 무시하면 경제 제재가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선거 시행을 비판하는 성명 발표를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안보리가 지난달 31일부터 사흘 동안 성명 작성을 논의했고 초안을 만들었지만 러시아가 가로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세르게예프 대사는 안보리와 다음 절차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 성명이 '부적절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선거 시행에 고무된 반군 지도자도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수장에 당선된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는 "우크라이나는 자기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평화를 원치 않는다"며 "우크라이나는 분명히 표리부동한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휴전 협정 이행상황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는 선거 당일 반군 점령 지역에서 감시 활동을 벌이던 무인기에 대공포가 발사됐지만 무인기가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안보협력기구는 선거일인 그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비행하던 무인기에 대공포가 여러 발 발사됐다며 발사 위치로 볼 때 러시아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합의에 따라 러시아에 1차분 천연가스 체납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국영은행의 발레리아 곤타레바 총재는 "우크라이나 총리가 회의에서 '모든 가스 대금' 문제를 논의했다"며 "합의가 이행될 것이라는 점에 의문이 없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30일 합의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올해 말까지 과거 천연가스 공급분에 대한 체납 대금 일부를 러시아에 갚아야 하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체납대금 1차분을 입금하는 즉시 가스공급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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