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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일본은 가해자임을 잊고 있다"

<앵커>

하지만 일본은 꿈쩍도 안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일본의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본이 가해자였다는 생각을 잊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기까지 했습니다.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서 누구도 진심으로 책임을 안 진다는 겁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난 2011년 히로시마 원폭 투하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언급하며 일본인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수상 연설 : 그 힘(핵)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그 힘(핵)의 행사를 막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일본인은 모두 가해자이기도 합니다.]

하루키는 오늘(3일) 자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문제는 책임회피 경향이라고 다시 지적했습니다.

특히, 전쟁과 원전사고에 대해 누구도 진심으로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쟁 책임에 관해 나빴던 건 군벌이고, 일왕도 이용당했고, 국민도 모두 속아 지독한 일을 겪었다는 식이라며 결국, 누구도 잘못하지 않은 것이 돼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책임 회피에 한국인도 중국인도 화를 내고 있지만, 일본인의 책임 회피 경향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에다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이기도 한 하루키는 좀처럼 신문이나 방송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마이니치 신문 취재에 응한 것도 5년 만이라고 하는데, 작심하고 일본사회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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