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월성원전서 폐연료봉 떨어뜨려…방사능 누출"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5년 전 월성원전에서 '사용 후 핵연료봉'이 이송 과정에서 실수로 바닥에 떨어져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2009년 3월13일 월성 1호기의 핵연료 교체 과정에서 이송 장비의 오작동으로 폐연료봉 다발이 파손돼 연료봉 2개가 방출실 바닥과 수조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실된 연료봉에서는 계측 한도를 넘는 만 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능이 누출됐으며, 한수원은 작업원 1명을 직접 방출실로 들여보내 다음날 새벽 4시쯤 수습을 마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인에 대한 연간 방사선 피폭한도는 1밀리시버트이며, 원전 종사자의 경우 연간 최대 허용치가 50밀리시버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작업원의 피폭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한수원은 규제기관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고 기록도 남기지 않는 등 은폐를 시도했다"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실무자들도 4년 후인 작년에야 사고를 알게 됐지만 이를 위원들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단 대표단은 오는 6일 월성원전을 방문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