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경검문소서 자폭테러…최소 55명 숨져

인도와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 인근 국경검문소에서 현지시간 어제(2일)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55명이 숨지고 120명 이상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습니다.

자폭공격은 해질 무렵 라호르 인근에 있는 와가 국경검문소의 파키스탄 쪽에서 매일 펼쳐지는 국기하강 행사를 보려고 8천여 명의 인파가 몰려 있는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경찰간부 아즈말 부트는 10대로 보이는 자살폭탄 테러범이 자신의 몸에 두르고 있던 폭약을 터트렸다고 말했습니다.

아민 와인스 라호르 경찰국장은 "관중이 와가 검문소에서 구경을 마치고 돌아갈 때 폭발이 있었다."면서 "볼베어링들이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자폭테러 희생자 중에는 2명의 무장순찰대원과 여성, 어린이가 다수 포함됐습니다.

테러 주체에 대해 파키스탄 당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세력 3곳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파키스탄탈레반의 분파 대변인 압둘라 바하르는 지난해 미국 무인기 공격으로 숨진 자파 지도자 하키물러 메흐수드의 복수를 위해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파키스탄탈레반에서 이탈한 자마트 울 아흐라르 분파도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고, 일부 파키스탄 TV는 수니파 무장세력 준둘라의 소행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수년 동안 탈레반 반군의 무차별 살상과 테러로 수천 명이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