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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저가폰 추세에 신속대응 못해

삼성 스마트폰,  저가폰 추세에 신속대응 못해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이 눈에 띄게 낮은 실적을 기록해 근본적인 체질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오늘(30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IM 부문 영업이익은 3년만에 1조원대로 떨어지고,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비중도 반도체 부문보다 낮은 42.5%로 떨어졌습니다.

사실상 지난 수년간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해왔던 스마트폰의 성적표가 기대 이하를 기록한 것이 원인입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낮아진 이유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늘었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어나고 기존 모델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라고 자체 분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지면서 실적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한 데다 시장의 중심이 선진국 시장에서 개발도상국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ASP가 떨어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세계 스마트폰 ASP는 2011년에 약 330달러 수준이었지만, 2012년에는 약 320달러로, 지난해에는 270달러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2분기에는 240달러까지 낮아졌습니다.

3년 만에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100달러 가까이 감소한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ASP가 하락함에 따라 실적이 떨어졌다"고 밝혀 시장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음을 자인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의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집중적인 추격을 받고 있으며, 특히 저가 시장에서는 다른 중국업체 레노버에 이미 추월을 당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그간 대내외에 자랑하던 공급망관리(SCM)의 실패에서 온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SCM 능력을 갖춰 각 시장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제품을 적기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의 대규모 시장과 북미 등의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IR 담당 임원도 "업체간 차별 축소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이 가격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급변한 상황에서 당사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적을 살펴봐도 삼성전자의 느린 대응은 드러납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분기에 곤두박질쳤지만 매출은 전분기와 견줘 소폭 하락하는 수준이었습니다.

IM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4조4천200억원에서 1조7천500억원으로 절반 이하가 됐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조4천500억원에서 24조5천800억원으로 약 13.6% 줄어드는 정도였습니다.

제품은 많이 팔고도 이익을 못낸 셈입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가별, 가격대별로 지나치게 다양한 제품 종수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향후 실적이 긍정적으로 바뀔 전망입니다.

세계적으로 ASP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렇게 체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4분기 이후에도 실적 반등의 희망이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애플이 제품 주파수별로 두어 종의 제품만으로 전 세계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을 어느 정도 모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삼성전자 스스로도 "IM 부문은 가격대별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중장기 사업기반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엔드(고급) 스마트폰에 플렉서블 패널과 메탈 소재를 적용하고 UX(사용자경험) 등 소프트 경쟁력을 높여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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