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6명이 숨진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 원인은 부실시공이라고 경찰이 결론 내렸습니다. 환풍구의 덮개를 고정하는 볼트가 일부 빠져 있었고, 용접도 부실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는 시공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동열/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철제 덮개) 위에 있는 사람들 하중에 의해 부재가 '굽힘, 변형'돼 파괴된 것으로 보이고, (이를 초래한) 일부 부적절한 시공 형태가 보인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입니다.]
환풍구 테두리에 철제 덮개 끝이 걸치게 한 'ㄴ자 형' 받침대가 콘크리트 바닥과 떨어져 있고, 그 연결 부분도 엉터리로 시공됐다는 겁니다.
연결 부분을 고정하는 40군데 중 11군데는 볼트가 없거나 허술하게 용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받침대가 콘크리트 바닥과 붙어 있는 부분은 문제가 없었고, 떨어져 있던 부분이 무너져 내렸단 뜻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 무게가 쏠린 나머지 아래 지지대가 구부러지고, 이 지지대가 받치고 있던 또 다른 지지대는 부러졌다는 겁니다.
경찰은 공연 안전관리 책임을 물어 이데일리 문 모 본부장 등 공연 관계자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이달 말 국과수의 지지대 강도 감식 결과를 받아 시공사 관계자들에게도 같은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그렇지만 경찰은 환풍구의 애초 설계를 확인할 상세 도면은 아직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