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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m '거대 공룡' 비밀, 한국 과학자가 밝혀냈다"

<앵커>

50년 동안 미스터리였던 신종 공룡의 실체를 한국 과학자가 이끈 국제 연구진이 완전히 밝혀냈습니다.

이현식 기자입니다.

<기자>

그리스어로 '무서운 손'이라는 이름을 지닌 공룡 '데이노케이루스'의 화석입니다.

몸길이 11m, 키 5m에 몸무게 6.4t으로 추정되는 이 공룡은, 꼬리만 해도 성인 남자보다 훨씬 큽니다.

1965년 몽골에서 날카로운 발톱이 달린 길이 2.4m의 앞발이 발굴됐을 때만 해도 국제 학계는 이 공룡을 육식공룡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한국 학자가 이런 설을 뒤집었습니다.

2009년 나머지 대부분 부위의 화석을 찾아낸 뒤, 공룡이 돌을 삼켜 위에서 풀을 갈아 소화했으며 물고기도 잡아먹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겁니다.

[이융남/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장 : 시조새나 더 오래된 조상공룡들은 이빨이 있거든요. 이빨이 있다가, 앞쪽에 좀 남다가, 완전히 퇴화돼서 이빨이 없어져요. 데이노케이루스도 이빨이 없다는 얘기는 상당히 진화된 공룡이라는 얘기죠.]

1965년 첫 발견 당시 이미 도굴되고 없었던 머리와 발뼈도 2011년 유럽에서 찾아내 소장자를 설득한 끝에 지난 5월 반환받았습니다.

이융남 관장의 연구성과는 한국 과학자의 공룡 연구결과로는 처음으로, 오늘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현재 공룡 화석은 5년간 2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한 경기도 화성시에 보관돼 있습니다.

화성시는 몽골 정부와 협의해 화석을 장기 임대하거나 진품은 반환하고 복제본을 전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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