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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전 비화한 한양대-중앙대 '훌리건 전쟁' 끝날까

소송전 비화한 한양대-중앙대 '훌리건 전쟁' 끝날까
인터넷에서 상대 대학을 비방하며 악성 글을 올리는 학생을 뜻하는 이른바 '훌리건'으로 인해 상호 형사고소 사태로까지 번졌던 한양대와 중앙대의 다툼에서 한양대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22일 두 대학 등에 따르면 한양대는 자교에 대한 비방글을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명예훼손·모욕 등)로 중앙대생 김모(25)씨에 대해 제기한 고소를 지난달 26일 취하했다.

임덕호 한양대 총장은 "김군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등 충분히 반성한 것으로 보고 교육적 차원에서 취하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양대는 2012년부터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4갤의 현자'라는 필명으로 한양대를 비방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린 누리꾼을 지난해 12월 검찰에 고소했다.

이 누리꾼은 중앙대를 2차 대전에서 일본을 굴복시킨 미군 장군 맥아더에, 한양대를 패전한 일왕 히로히토에 빗댄 글과 사진을 게시하는 등 1천여건의 비방글을 올렸다.

수사결과 이 누리꾼은 중앙대 법대에 재학 중인 김씨로 밝혀졌다.

법원은 지난 7월 중순 김씨에게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했다.

김씨는 정식재판을 청구한 뒤 한양대에 반성의 뜻을 담은 자필편지를 보냈다.

김씨의 어머니도 임 총장에게 아들의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

그러나 중앙대 측에서 지난 5월께 한양대에 전화를 걸어 "소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김씨와 마찬가지로 비방글을 올린 한양대 학생들을 맞고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터라 김씨의 호소는 받아들여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중앙대도 지난 6월 디시인사이드 등에 자교를 비방한 글을 올리는 데 사용된 18개의 인터넷주소(IP)에 대해 모욕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해 두 학교가 본격적인 소송전에 들어갔다.

일단 한양대가 화해의 손짓을 취하기는 했지만 중앙대는 18개의 IP 주인공이 수사를 통해 밝혀질 때까지는 소송을 취소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비방글을 올린 IP의 주인공이 수사에서 밝혀지고 나서 그 학생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다면 '끝까지' 갈 생각은 없다"며 "현재는 중앙대가 고소한 IP가 한양대생인지 일반인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용서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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