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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농업유산인데…방치된 청산도 '구들장 논'

<앵커>

완도 청산도의 구들장 논을 아십니까. 물이 귀한 섬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어진 독특한 형태의 전통 논인데요. 지난 4월에는 세계 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하지만 일손이 부족해 그 원형을 잃어가면서 보존 대책이 시급합니다.

백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완도 청산도의 구들장논에서 벼를 베는 노부부의 손길이 바쁩니다.

구불구불 이어진 구들장 논은 한뼘이라도 논을 넓히기 위해 작은 돌을 층층히 쌓아 만들어 놓은 논으로 지난 4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보존가치가 높습니다.

하지만, 경사가 심한 지형과 물빠짐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들다보니 벼농사에 들어가는 일손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농사 지을 사람이 갈수록 줄고 노령화되면서 이제 구들장 논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병균/완도군 청산도 : 그 전에는 180가구 정도 했었는데, 지금은 70가구 정도 해요.]

휴경지로 남겨진 구들장 논은 2, 3년만 지나면 쉽게 무너져내려 다시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청산도의 구들장 논은 척박한 자연환경을 이겨내고 살아남았지만,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차츰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 역할을 못하고 버려지다시피 방치되고 있는 청산도의 구들장 논을 보전하려는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농협과 청산면에서는 도시민들과 농가를 연결해 구들장 논 오너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너 제도는 구들장 논 보전을 위해 도시민들의 지원금을 받아, 농가에 농자재와 인력을 지원하고, 농가들이 수확한 믿을 수 있는 농작물을 참여한 도시민에게 보내주는 제도입니다.

[유난희/청산농협 : 오너 제도를 함으로써 휴경지가 보존되고, 가꿔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의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구들장 논 보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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