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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앱 '위스퍼' 사용자위치 추적, 美 국방부와 공유"

익명 애플리케이션으로 인기를 끈 '위스퍼'가 사용자들의 동의 없이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고 이를 미국 국방부와 공유해 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위스퍼가 이용자들의 익명성을 보장하며 '인터넷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주장해 왔지만 실제로는 위치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사용자들의 위치까지 추적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위스퍼는 간단한 메시지를 사진 등의 이미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앱으로 재작년 출시된 뒤 지금까지 수백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습니다.

하루 2백60만 개의 메시지가 위스퍼를 통해 오가고 있습니다.

위스퍼는 특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어려운 군 관련자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등 인터넷상의 보안과 사생활 보호 문제를 걱정하는 분위기 속에 익명 앱 열풍을 주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가디언은 위스퍼가 재작년 출시 뒤 사용자 데이터를 검색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로 수집해 분석한 뒤 앱을 통해 올라온 모든 메시지의 정확한 전송 시간과 대략적인 전송 위치에 관한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저장 기간도 무한대로 이는 '짧은 기간' 저장한다는 약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습니다.

위스퍼는 직원들이 위성위치정보 자료를 조사해 메시지가 전송된 곳의 위치를 5백 미터 이내까지 정확히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국방부나 국가안보국 같은 곳에서 발신된 모든 메시지를 감시할 수 있고 개별 사용자의 움직임을 시간 변화에 따라 추적할 수도 있습니다.

또 사용자가 위치정보 제공 서비스를 껐다고 해도 스마트폰에서 발신된 인터넷 프로토콜 자료로 대강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스퍼는 군사 기지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을 통해 전송된 자살과 자해 관련 언급이 들어 있는 메시지의 빈도를 조사하는 조사관과 정보를 공유하는 식으로 미국 국방부와 협력해 왔다고 가디언은 주장했습니다.

가디언은 위스퍼 측이 사용자들의 정보를 추적하지 않으며 동의 없이 사용자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가디언이 기사를 내보낼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위스퍼가 약관을 고쳤다고 전했습니다.

변경 전 약관에는 '자발적으로' 동의한 사람의 경우에만 사용자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고 돼 있었지만 새 약관은 "'위치정보 서비스' 이용을 해제했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위치와 주, 국가의 위치를 밝힐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가디언은 과거 기사를 위해 이라크전 참전 용사와 불법 이민자들 등을 찾으려고 위스퍼와 협력해 왔으며, 이번에도 새 기사를 위해 위스퍼 본사를 찾았다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는 위스퍼와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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