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조폭이야"…동네상인 협박해 수억 뜯은 30대 구속

조직폭력배라고 자칭하며 동네 상인들을 상대로 협박과 폭행을 일삼고 수억 원을 갈취한 동네 조폭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종로구 일대 상인들을 협박하고 금품을 뜯은 혐의로 34살 조모 씨를 구속하고, 조씨와 함께 다니며 상인들을 폭행한 혐의로 31살 김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스스로를 '명동식구파'라는 조직폭력배이며 명동의 유명 폭력조직과 가깝다고 소개하면서 상인 8명으로부터 2012년 1월부터 지난달 초에 걸쳐 총 3억 7천5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조씨는 식당 주인 41살 이모 씨에게 1년6개월 동안 사채를 중개해주거나 자기 돈을 빌려준 뒤 수수료와 이자 명목으로 약 1억 5천만 원을 갈취하고, 자신의 오피스텔 보증금과 월세 비용 3천만 원을 대신 내도록 했습니다.

또 다른 식당 주인 55살 현모 씨에게는 주류 공급 업체를 자신이 일하는 업체로 변경하라고 폭행·협박해 1억 1천900만 원 상당의 이득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인도에 테이블을 펴고 영업하는 식당 주인들에게 "신고해버리겠다"고 협박해 수백만 원을 받아내거나 "불친절하다"며 상인들을 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전과 24범으로 실제 조직폭력배는 아니지만 키 185㎝에 몸무게 105㎏으로 체격이 건장하고 온몸에 문신을 새긴 조씨의 행패에 동네 상인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건네왔다고 전했습니다.

조씨는 조사과정에서 폭행을 제외한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했으며, 경찰은 추가 피해자나 공범이 있는지를 계속 수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