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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 '카톡방' 썰물…텔레그램에 새둥지

대화내용 유출에 사이버 검열 겹쳐 카톡서 '절필'

야당 의원 '카톡방' 썰물…텔레그램에 새둥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사이버 의원총회장이었던 의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이 최근 파장 분위기를 맞고 있다.

당내 혼란 상황을 거치며 대화방 분위기가 한차례 싸해진 참에 정부의 사이버 검열 논란이 터지면서 아예 의원들이 발길을 끊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복수의 의원에 따르면 의원 120명가량이 참여하는 의원 카톡방엔 요즘 2∼3명만이 새 글을 올린다고 한다.

그나마 올라오는 글들도 국정감사와 관련해 '어떤 의원이 이런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는 류로, 정치적 이슈나 당내 상황에 대한 글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의원 카톡방에서 가장 활발히 글을 올리던 몇몇 의원도 요새는 '카톡 절필'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의원 카톡방이 이처럼 썰렁해진 것은 지난달 11일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중앙대 이상돈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한 뒤 벌집 쑤신 것처럼 변한 카톡방 대화내용들이 그대로 한 언론에 유출된 게 큰 타격이었다.

의원들 사이에 '내부의 누군가가 언론에 그대로 흘렸다'는 불신이 퍼지면서 의견 표명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당시 내부 분위기에 대해 한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가 그대로 퍼서 언론에 옮겨준 것 아니냐'는 논쟁이 일면서 우리 스스로에 대한 불신들이 있었다. 그때 (카톡방이) 죽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SNS 검열 파문이 일고 카톡 이용자들이 해외 메신저로 갈아타는 일명 '사이버 망명'이 잇따르면서 카톡방은 더 '고요'해졌다.

검열의 안전지대로 알려진 독일 소재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에 가입하는 의원들이 속속 늘고 있고, 아직 텔레그램 프로그램을 휴대전화에 깔지 않은 의원들은 주변 의원들에게 가입 방법을 문의하고 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난 사이버 검열이 문제 되기 전에 텔레그램을 일찍 깔았는데 요새 의원들 가입이 늘면서 '자유토론방'을 열어놓았다며 초대하고 그러는 상황"이라며 "해외 메신저로 이동한 150만명 정도가 전체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 중 1%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더 유행처럼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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