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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박물관 "마산 무학산 정상에 공룡발자국"

경남 창원시의 대표적 명산인 무학산 정상에서 공룡발자국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창원대박물관(관장 도진순)은 최근 창원시 마산회원구 무학산(761m) 정상에서 공룡발자국을 다량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무학산 공룡발자국은 지난달 13일 박물관 직원들이 등반을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이후 2차례 추가조사에서 무학산 정상과 등산로에 17개가 분포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무학산 정상에는 가로 280㎝, 세로 140㎝의 편평한 바위에서 공룡발자국 7개가 발견됐다.

타원형인 것으로 미뤄 초식공룡인 용각류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이 발자국은 길이 35∼45㎝, 폭 17∼30㎝, 깊이 2∼3㎝ 정도다.

10개의 발자국은 등산로에 노출된 퇴적암에서 발견했다.

박물관은 산 정상과 등산로 등 무학산 전역에 공룡발자국이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박물관은 이번에 발자국이 발견된 무학산은 옛날 공룡이 살았던 퇴적층인 경상누층군 진동층으로, 현재의 창원시 마산회원구 진동면 일대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고성군 하이면을 비롯해 함안과 하동 등 남해안 일대에 널리 분포한 백악기 퇴적암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퇴적암이 침식과정에서 많이 부서졌기 때문에 발자국 화석들이 일정한 보폭을 이루지는 않았고 1∼3개씩 부분적으로 확인됐다.

공룡발자국과 함께 이번 조사에서는 바람이나 물의 움직임에 따라 퇴적물 표면에 형성되는 연흔(連痕)도 발견됐다.

박물관은 연흔이 있는 퇴적암이 산에서 발견된 것은 원래 그 지역이 호숫가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무학산도 원래 호수였고 공룡이 호숫가를 지나며 발자국을 남겼는데, 그곳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단단해지고 나서 그 지역이 화산작용으로 융기했기 때문에 공룡발자국이 산에서 발견된 것으로 박물관은 추정했다.

김주용 창원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앞으로 정밀조사가 이뤄진다면 추가 발견 가능성이 큰 무학산 공룡발자국은 공룡의 생태와 지질환경을 연구하는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 자연사 자료로 평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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