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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브리핑] '뉴욕 닮은 하늘정원' 반대하는 이유는?

<앵커>

이이서 현장 브리핑입니다.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에 그 자리에 공원을 만들겠다. 이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공원 되면 좋겠다. 이런 의견도 많습니다마는 이 계획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또 만만치 않습니다. 사회부 최재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서울시가 어제(12일) 주말인데 이 고가도로를 시민들한테 개방을 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개방을 했습니다.

먼저 이 서울역 고가 도로 역사부터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이 서울역 고가도로는 1970년에 개통을 했습니다. 먼저 개통 당시 화면 먼저 보시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970년 8월 22일, 서울역 고가도로는 개통됐습니다.

이 서울역 고가는 길이 1.2km, 너비 10m로 서울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동맥 역할을 지금까지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약 44년 동안 차로 가득했던 이 서울역 고가에 어제 처음으로 시민들이 올랐습니다.

시민들의 반응 한번 들어보시죠.

[김영주/서울시 용산구 : 차로만 다니다가 걸으면서 보니 그동안 보지 못 했던 도심의 풍경도 좋고 매우 좋은 거 같아요.]

4시간 정도 시민들에게 개방됐고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렸습니다.

<앵커>

이 고가가 70년대는 서울 시민들의 명소였는데요, 아직 차가 다니는 도로를 시민들에게 개방한 이유가 얼마 전에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조성하겠다. 이런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 시민들에게 한 번 와서 봐라. 이런 취지인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직접 이제 공원을 만들 테니 직접 한 번 고가도로 올라와서 이 고가도로가 어떤지 직접 체험해 봐라. 이런 의미가 강합니다.

이 서울역 고가도로가 왜 공원으로 조성됐는지 살펴보면요, 이 서울역 고가도로는 지난 2008년부터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안전 등급이 D 등급으로 분류가 되면서 철거 논의가 본격적으로 그때부터 이루어졌는데요, 2012년까지 이걸 철거를 할지 말지 논의가 계속되다가 지난해에 올해 말에 철거하기로 최종 결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6월에 박원순 시장의 민선 2기가 시작이 되면서, 철거하기로 했던 이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화를 만들겠다는 정책이 새롭게 추가가 됐고, 지난달에 박원순 시장이 미국 방문을 하면서 미국에서 공원을 하겠다.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최종 발표했던 내용입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단순히 철거하는 것보다 지역 재생에 도움이 되고, 도시 명물로 만들 수 있다면 계획은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철거하기로 당초에 계획을 세웠는데 철거하기로 했던 계획이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이런 계획으로 바뀐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기자>

서울역 고가도로는 말씀하신 것처럼 근대화의 상징입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축물인 거죠.

그런데 이렇게 오래된 건축물들이 오래됐다고 해서, "사용하기에 쓸모 없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철거하는 게 능사냐."라는 논란이 있기 시작했고, 철거하지 말고 이것을 보존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게 주된 골자입니다.

이를 흔히 도심재생사업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현재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정책의 가장 큰 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서울시 지금 교통 정책이 차 위주의 어떤 교통 정책에서 사람, 보행자 위주의 교통정책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광화문이 일종의 그런 계획에 따라서 만들어진 공원이고요, 박원순 시장도 좀 전에 얘기를 들어 보니까 단순히 철거하는 것보다는 좀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거죠? (네, 그렇습니다.) 모델은 어디 모델을 지금 생각하고 있나요?

<기자>

네, 미국에 있는 하이라인 파크라는 곳이 모델이 된 겁니다.

하이라인 파크는 화물 수송 고가 철로였는데 20년 정도 방치돼 있었습니다.

방치돼 있다가 10년 정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노력을 해서 고가 하늘 정원이 만들어진 거죠.

그러면서 뉴욕의 큰 명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앵커>

저도 거기 가봤는데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이 오더군요, 자, 그것만 보면 서울시의 청사진이 나쁘다. 이렇게 생각되진 않는데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기자>

네, 주로 이제 그 고가도로와 인접해 있는 남대문 시장 상인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제가 남대문 시장 상인들을 만나봤는데 재밌는 이야기를 하나 했습니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서울역 고가도로에 공원을 만든다는 건 반대한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제가 화면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면 이게 서울 아현 고가도로 철거 전과 후의 모습입니다.

철거 전에 모습을 보시면 고가도로가 있고요, 저 고가도로가 없어진 다음에는 고가도로 밑으로 새로운 도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서울역 고가도로에 공원을 만들면, 이렇게 철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고가도로가, 도로가 아예 없어진다는 거죠.

그러면 그만큼 차선이 하나 없어지면서 교통난은 불 보듯 뻔할 것이고, 여기에 대한 대체 도로라든지 이런 대안이 없다는 게 이 상인들의 불만의 가장 큰 핵심이었습니다.

상인 이야기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박민자/남대문시장 상인 : 시장은 물류 이동이 중요한데 (도로를) 전면 차단하면 전통시장은 유통이 안 되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요.]

<앵커>

네, 저 상인들 말 요약하면 가뜩이나 길이 밀려서 시민들이 잘 안 오는데 차선 하나 없애면 더 밀릴 것은 자명하다. 그러니까 대체 교통수단을 만들어 달라. 이런 얘기인 것 같은데, 이 대체 교통수단에 대한 아무런 계획 없이 지금 이 계획을 발표를 한 건 가요?

<기자>

네, 그 부분이 상인들이 반대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부분인데, 취재를 해봤더니 이 서울시가 지난 금요일에야 서울역 주변 교통대책에 대한 연구용역을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공원화 관련돼서 설계 공모를 하는데, 이 설계할 때 교통 영향 평가나 안전 타당성 평가도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이제서야 진행을 했습니다.

<앵커>

사실상 교통 영향 평가에 대한 논의나 검토는 이전에 없었다는 걸 사실상 시인을 한 것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시도 할 말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서울역 고가도로는 철거가 이미 예상이 되어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철거에 따른 교통 영향 평가나 대책들은 마련이 돼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서 말씀을 드리면 서울역 옆에 염천교라고 있지 않습니까?

염천교 아래에 지하 도로가 있는데 이 지하차도에서 서울역 방면으로 내려오는 차량들을 일단 통과를 시키고 올라가는 차량들을 막겠다.

그다음에 서울역 교차로에서 우회전해서 염천교 쪽으로 올라갈 수가 없었는데 신호체계를 좀 바꿔서 교통 흐름을 개선하겠다. 이런 대책들은 서울시가 마련을 해 놨습니다. 일단.

그러니까 서울시는 철거에 따른 교통 대책들을 공원화에 따른 교통대책으로 조금만 전환을 하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공원화 하기로는 확정이 된 거고요,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일던 2016년 내 후년 말까지 공원화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서울시가 투입할 예산은 약 38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민공청회를 비롯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사회적 합의 과정도 같이 이루겠다는 게 서울시의 현재 계획입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고가도로들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청계 고가를 시작으로 해서 한 17개의 정도의 고가도로가 없어졌는데, 이렇게 고가 도로가 철거가 되거나 없어졌을 때마다 항상 문제가 됐던 게 교통난입니다.

시민들은 이 교통난에 대한 불편을 감수하고 지금 현재에 교통 시스템을 적응해 나가고 있는 과정인데 서울역 고가 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통난 특히, 서울역 광장에 있는 노숙자들이 혹시나 공원화가 되면 그쪽이 노숙자들이 많이 모이면서 슬럼화되지 않을까, 그다음에 너무 위험해서 철거해야 한다고 했던 고가도로에 공원을 만들면 과연 안전할까, 이런 문제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과제들입니다. 

서울시가 앞으로 대책을 잘 마련해서 시민들을 설득해야 될 부분들입니다.

<앵커>

그런 걱정들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죠. 그러니까 좀 지혜롭게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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