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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그린피스 압박에 굴복…셸과 공동이벤트 중단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가 다국적 석유기업 로열 더치 셸과 진행 중인 판촉행사를 문제 삼은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온라인 캠페인에 굴복했습니다.

레고는 세계 30여 개국의 셸 주유소에서 30ℓ 이상 주유하면 레고 장난감을 사은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그린피스가 셸의 북극해 석유 시추에 반대하는 캠페인으로 양사의 이벤트를 겨냥한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그린피스가 지난 7월 유튜브에 '모든 것이 최고는 아니에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애니메이션 동영상은 레고 블록으로 제작된 북극이 석유 시추로 인해 오염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석유로 뒤덮인 북극에서 셸의 깃발만이 나부끼고 '셸은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레고가 셸과의 계약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이 석 달만에 유튜브 조회수 600만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자 레고가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보입니다.

레고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이 주주들에게 오해를 불러왔을 수 있다"면서 "회사는 환경 캠페인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린피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환상적인 소식"이라고 반겼습니다.

레고와 셸의 이벤트 계약이 언제 만료되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린피스 측은 18개월 내에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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