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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더러운' 캐나다산 오일샌드 수출 걸림돌 제거

기후 변화 대응 차원에서 오일 샌드를 '더러운' 고도 오염물질로 분류하려던 유럽연합(EU)의 노력이 주요 생산국인 캐나다의 집요한 반발에 부딪혀 좌초됐습니다.

EU 집행위는 어제 발표한 환경정책 수정안에 오일샌드의 성분 대신 이를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물질들의 온실가스 평균 방출치를 보고할 것을 석유회사들에 요구했습니다.

BP 로열 더치셸과 엑손모빌 같은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오일샌드는 노천광산을 굴착하거나 고압의 증기를 지하에 주입해 추출하는 탓에 다량의 물과 에너지가 사용되며 원유 생산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합니다.

이에 대해 EU 회원국들은 2009년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수송용 연료에서 방출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법안을 승인했지만 실행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2011년 EU 집행위는 오일샌드의 온실가스 방출치를 원유보다 5분의 1가량 높여 잡기로 했으나 회원국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2012년에도 표결에서 이를 관철하지 못하자 재정적 영향을 알아본다는 이유로 원안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일샌드의 성분이 아니라 이를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물질들의 온실가스 평균 방출치를 보고하도록 한 것은 사실상 캐나다의 오일샌드 수출을 가로막던 걸림돌이 제거된 것과 마찬가집니다.

캐나다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럽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를 배경으로 삼아 유럽이 안전한 에너지원으로서 오일샌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환경단체들과 녹색당 정치인들은 환경정책의 후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린피스는 EU 집행위가 환경보다 무역을 우선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유럽정유업계 로비 단체인 퓨얼스유럽은 수정안이 "단순하고 효율적인 온실가스 산출 방식"을 담고 있다고 환영하면서 경쟁력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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