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를 마주보는 철원평야가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강원도 철원군 남방한계선 철책 인근에서 농민들이 콤바인을 분주히 몰며 벼 수확에 나섰습니다.
철원평야는 식량을 얻을 수 있는 곡창지대일 뿐만 아니라 서울과 원산을 잇는 교통 요충지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전쟁 당시 이곳의 주인을 가리기 위해 정전협정 서명 직전까지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휴전 이후에도 남·북한은 철원지역에 주력부대를 배치해 전략적 요충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60여년 전 총소리와 포성을 조용히 담고 잠들어 있는 DMZ 너머로 가을의 결실을 담은 콤바인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