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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표창원 "1년에 123명, 남편·애인에게 살해당해"

대담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한수진/사회자:
지난 주 월요일 저녁이죠,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14살 여중생과 40대 어머니, 그리고, 60대 외할머니 등 일가족 3명을 연이어 살해하고 도주했던 용의자 34살 김 모 씨가 바로 다음날 경찰에 검거 되었습니다. 김 씨는 일가족을 살해한 것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40대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서 피해자의 집으로 오라고 한 뒤 살해하려고 시도를 했다가 미수에 그쳤다고 합니다. 너무도 끔찍한 이 사건, 왜 발생했고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장님 어서 나오십시오.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이런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을까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특별한 사연은 없습니다. 심각한 원한이나 치정, 금품관계 등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다만 그 용의자 김 씨가 피해자인 여성과 약 3년간 사귀어왔고요. 그런데 최근에 관계가 소원해져서 자신을 잘 만나주지 않으니까, 화해를 하고 다시 관계를 회복해보겠며 꽃다발을 들고 피해자의 집을 방문했다가 문제가 발생한 것이죠.
광주 아파트에서 일

▷ 한수진/사회자:
이 여중생의 어머니와 사귀고 있었군요. 그런데 꽃다발을 들고 화해를 하러 찾아갔다는 건 처음부터 살해 의도를 가지고 찾아 간 건 아니네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그렇습니다. 본인, 피의자 진술도 그렇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꽃다발을 들고 간 것도 그렇고요. 범행 도구를 전혀 가지고 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대를 보면 오후 5시 ~ 6시 경인데요 언제든지 가족이 올 수 있거나 함께 있거나 또는 다른 사람이 방문할 수 있는 이런 시간대였거든요, 그래서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하면, 처음부터 살해를 하겠다, 이런 의도를 가지고 방문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세 사람이나 일가족을 끔찍하게 살해를 했어요, 참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죠?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피해자 입장, 혹은 제3자 입장에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유형의 범죄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들이 꽤 발생하고 있고요, 오직 답은 피의자, 범인의 마음 속에만 있는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심리 문제, 성격문제가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정신적으로 이 피의자가 좀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습니까?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정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3년 동안 교제를 지속해온 것을 봐도 그렇고요, 다른 주변 제3자들과의 관계에서도 전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요, 생활 전반에 특별한 문제를 전혀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김 씨의 경우에 분별력이나, 판단력, 또는 인지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정상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만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성격적 문제 특히 집착이 강하고 소유욕이 강하고 자신에 대한 거절이나 무시 같은 것들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런 문제는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상인데, 집착, 소유욕 강하고 거절이나 무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격적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소장님, 그런 정도의 문제를 가진 사람 꽤 많지 않나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우리사회에 꽤 많죠, 정도의 차이 문제이기는 한데요.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절당했다, 혹은 무시당했다고 했을 경우, 참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꽤 많죠, 특히 남자들의 경우가 많고요, 대화하다가 반말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또는 자신에 대한 무시에 해당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 또는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홀대한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폭언을 퍼붓거나, 욕설을 하거나 기물을 파손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분노를 주체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야간에 경찰서나 경찰 지구대 가보면 이런 분들로 가득 차있죠.

▷ 한수진/사회자:
싸우다가 들어오고 그런 사람들이 꽤 많은데,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런 사람들이 다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잖아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사회가 난리가 났겠죠. 어느 정도의 정도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게 가장 큰 문제인데요. 자기가 열등감이 있거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보니까 타인이 자신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거절을 하거나 무시를 한다, 그런 느낌만 있으면 본인 스스로가 주체를 못 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사람의 경우에도 어떤 사람, 특히 이성의 경우에 이성과의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에게 얼마나 많이 의존하느냐, 집착을 가지고 있느냐, 그리고 이런 분노조절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 여기에 따라서 극단적인 상황에 가기도 하고 가지 않게 되기도 하는데요,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미국의 경우에도 FBI의 통계에 따르면, 아는 사람에 의해서 살해당한 여성의 경우에 90% 정도가 이러한 집착적 성격문제를 가진 배우자, 또는 애인에 의해서 살해당한다는 통계가 확인되고 있고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한국여성회 전화발표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만 해도 123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 집착적 소유욕이 강한 성격적 문제를 가진 남성에 의해서 살해당했다는 통계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 해 우리나라에서 살인사건이 약 1,000~1,100건 정도 발생하거든요, 그러면 123명이라는 것은 12%~13% 정도 상당히 많은 숫자가 이런 문제 유형의 살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많았군요. 그런데 또 말씀을 듣고 보니까요, 언론에 종종 이런 사건들이 보도가 되잖아요, 헤어지자고 했는데 화가 나서 여자 친구를 살해한다거나,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 그리고 교제에 반대하는 여자친구가족들을 살해하는 사건, 이런 사건들도 있었죠?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황혼이혼 요구하는 아내를 살해한 70대 남성 사건도 있었던 것 같고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바로 며칠 전 이었죠. 바로 어제도 60대 남성이 자신의 70대 여자 친구가 자신에게 어떤 이성 관계 문제 때문에 항의한다는 이유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가 검거가 됐죠, 이렇게 큰 사건으로 비화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변에서 보면 거절이나 무시와 유사한 상황이 생겼을 때 참지 못하고 폭언·폭력 휘두르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주변에서는 공포와 두려움에 빠져 있다가 그렇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땐 괜찮으니까 또 넘어가고 이런 경우가 많죠.

▷ 한수진/사회자:
평소에는 멀쩡한데 말이죠, 갑자기 그냥 조금 무시했다고 해서 확 터지는 거죠.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이런 문제들이 대게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이런 형태로 나타나고요. 문제는 이들 사이가 가깝고 서로 사귀고, 같이 살고 이러다보니까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문제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이게 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아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일단 여성분들 중에 새로 만나는 분들은 상대방의 외모나, 학력, 배경, 경제력 이런 것들보다 상대방의 성격을 먼저 보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집착이 강한지, 거절이나 무시를 견디지 못하는지 혹은 자기 맘대로 일이 안될 때 분노를 표출하는지, 그런데 문제는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의 이런 성격을 다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격적 문제가 있는 남성의 가족들,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되고요. 가급적이면 전문가를 찾아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도록 해 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게 가족 분들이 사고가 난 뒤에는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술만 안마시면 그리고 한번 폭발할 때만 넘기면 괜찮아지더라.

▷ 한수진/사회자:
또 데이트 폭력 같은 경우도 사랑하니까 그랬다, 이러면 여자들이 마음 약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잖아요. 그런데 결국은 이게 굉장히 나중에 큰 사건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 신거죠?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그렇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큰 사건이 나타나는 경우에 대게 다 이전에 이런 문제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가족들이 있었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이런 성격을 알게 됐을 때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노력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사실 이게 쉽지 않다는 거를 다들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예전에 저희가 데이트 폭력가지고 인터뷰 했을 때 보니까 또 어떤 전문가 분은 그냥 헤어지는 게 최선이다, 이런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근데 문제는 헤어지는 것도 기술과 방법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잘못하다가는 헤어지자는 그 순간이 분노 폭발의 계기가 되어서 사고가 발생하거든요, 그러니까 광주사건도 그 유사한 경우이고요 .

▷ 한수진/사회자:
헤어지자고 하니까, 분노가 폭발한 거죠?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그렇습니다, 만약에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있다면 함께 전문가를 찾아서 진단 치료를 받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의 노력을 같이 하시는 게 좋고요. 헤어져야 한다면 헤어지는 순간과 방법,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하시고 그리고 상대방의 문제 정도,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도 받으시거나 주변의 도움도 받으셔서 헤어지실 때 일어날 수 있는 폭력의 문제에도 대비를 하셔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이런 피의자들이 어떻게 이렇게 내면에 분노가 쌓일 수밖에 없었나, 그런 점을 생각하면 또 우리사회가 고민해야 될 점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우리사회에서 종종 발생하는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야기 듣겠습니다, 소장님 말씀 고맙습니다.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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