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내전 당시 '인종청소'를 주도한 혐의로 유고전범재판소에 기소된 세르비아계 정치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에게 종신형이 구형됐습니다.
앨런 티커 검사는 현지시간 어제(29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유고전범재판소 재판 최종 논고에서 "대량학살이 증명됐다"면서 "카라지치가 이 학살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종신형을 구형한다"고 밝혔습니다.
카라지치는 대량학살, 전쟁범죄, 인권침해 범죄 등 11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된 혐의는 보스니아 내전 막바지인 1995년 보스니아 동부 스레브레니차에 거주하는 남성과 소년 이슬람교도 8천 명의 학살을 배후조종한 것입니다.
또 그는 44개월 동안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 포격을 가해 약 1만 명을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카라지치는 다음 달 1∼2일 공판에서 변론에 나설 예정입니다.
1992년부터 3년간 이어진 보스니아 내전은 보스니아계와 크로아티아계가 유고 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할 것을 선언하자 보스니아 인구의 35%를 차지하던 세르비아계가 반발하며 벌어졌습니다.
당시 카라지치는 유고연방이 유지되길 원하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의 지원으로 내전을 일으켜 이슬람계, 크로아티아계 주민 등 수십만 명의 학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