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의 도발에 대비해 동유럽 방위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냉전 종식 후 아프가니스탄 등 역외 분쟁 종식에 힘써오던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회원국 영토 수호라는 본래 임무에 집중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나토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영국 웨일스에서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안해하고 있는 동유럽 지역의 군사 준비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나토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외신들은 이들 국가가 '회원국에 대한 위협을 나토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라는 집단안보 원칙을 재확인하고 신속대응군 창설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신속대응군은 수천 명 규모로, 이틀 내에 분쟁 지역에 투입되는 개념입니다.
동유럽에 군부대를 영구 배치하는 방안은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를 비롯한 일부 동유럽 회원국들이 영구 배치를 원하고 있지만 지난 1997년 동유럽에 영구적인 군사력을 배치하지 않겠다는 러시아와의 합의를 어기기에는 부담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탄약, 유류 등 군수 물자들을 사전에 동유럽에 배치해 신속대응군이 투입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나 친러시아 반군과 무력충돌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및 남부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에 대한 대응 방안도 모색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 격퇴를 위한 국제 공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토 차원의 대응 방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다만, 일부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군사 장비나 인도 물자 지원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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