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 야쿠티야 공화국을 방문해 중국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가스관 기공식에 참석하고 몽골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와중에 밀월 관계에 있는 중국과의 유대를 과시하고 대서방 대결에 동참할 우방국을 확대하려는 행보의 하나로 해석된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일 극동 야쿠티야 공화국을 찾아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기공식에 참석한다.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코빅타'와 야쿠티야 공화국의 '차얀다' 등 2개 대형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태평양 연안의 극동 지역까지 운송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이다.
총 연장 약 4천km로 하바롭스크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진다.
이 가스관에서 중국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지선인 '동부 노선'이 건설될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5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상하이(上海) 정상회담을 계기로 10년 넘게 끌어온 대규모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에 따라 러시아는 30년 동안 중국에 연간 380억 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전체 계약액은 4천억 달러(약 40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중 장기 가스공급 계약은 지난 3월 러시아의 크림 병합 이후 취해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에 대한 대응 조치의 하나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맞서 중국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됐다.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동부 노선 가스관을 건설해 2019년부터 중국에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러시아와 중국에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 가스관 기공식에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서방과의 갈등으로 인한 러시아의 가스수출 차질 문제를 중국 시장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날 야쿠티야 공화국 주도 야쿠트스크에서 극동 지역 개발을 위한 투자 프로젝트 점검 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뒤이어 2일 극동 아무르주를 방문하는 푸틴은 3일엔 몽골을 찾을 예정이다.
크렘린 공보실은 푸틴 대통령이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초청으로 몽골을 방문한다고 1일 밝혔다.
공보실은 "방문 기간에 양국 협력과 관련한 일련의 문서들이 서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은 1939년 소련과 몽골군이 만주를 장악하고 있던 일본 관동군과 몽골-만주 국경 지역인 할힌골 강 유역에서 싸운 '할힌골 전투'(일본명 노몬한 사건) 승전 75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푸틴의 몽골 방문에는 역시 대서방 대결 전선에 옛 소련의 우호국이었던 몽골을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푸틴, 중국공급 가스관 기공식 참석…몽골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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