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거물급 인사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통령 선거 도전 3수 가능성을 내비쳐 비상한 관심을 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는 전날 전국적으로 전파를 타는 토크쇼인 '휴 휴이트 쇼'에 출연해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한 미묘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집요하게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 휴이트의 물음에 "상황은 바뀐다"면서도 "2016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아울러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됐으나 선거에서 졌다"며 "다른 많은 후보가 나보다 더 좋은 기회를 잡았기에 나서지 않으려 한다"고 불출마 의사를 되풀이했다.
그러나 롬니 전 주지사는 영화 '덤 앤드 더머'에서 나오는 대사 '100만분의 1' 확률을 거론하고 출마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을 내심 기대했다.
지능적으로 약간 모자라는 사람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코미디물 '덤 앤드 더머'에서 주인공 짐 캐리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신을 사랑할 확률을 묻는다.
그러자 그 여인은 '100만분의 1'이라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답하지만, 캐리는 '기회가 있다는 말'이라고 기뻐한다.
롬니 전 주지사는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100만분의 1'이라고 밝힌 뒤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모든 이들이 '우리로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그러니 당신이 나서야 한다'고 내게 말하는 상황이야말로 '100만분의 1'"이라고 강조했다.
각도에 따라 후보 출마와 관련한 롬니의 이날 발언을 그만큼 '현실성 없는 일'로 볼 수 있으나 미국 언론은 그간 출마에 손사래를 치던 롬니가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했다.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민주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라는 확실한 후보를 보유한 데 반해 정권 탈환에 나선 공화당은 강력한 '스타'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롬니에게 상황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명망과 전국적인 지명도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대항마로 롬니 전 주지사만한 이가 없다는 분석이 공화당 내부에서 확산하기 때문이다.
CNN 방송의 지난 7월 여론 조사에서 '2012년 대선을 다시 치른다면 누구를 찍겠느냐'는 물음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44%) 대신 롬니 전 주지사(53%)를 택한 이들이 많은 것은 그의 치솟은 인기를 반영한다.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포기한 롬니는 2012년 마침내 후보 지명을 받았다.
비록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롬니는 대통령의 자질을 갖춘 공화당 인사로 명성을 쌓았다.
롬니의 러닝메이트로 2012년 대선에서 함께 뛰었고 현재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을 준비하는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원(위스콘신)이 롬니의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는 24일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롬니 전 주지사는 지적이며 명예를 아는 사람으로 훌륭한 대통령이 될 기질을 갖춘 분"이라고 평했다.
이에 롬니 전 주지사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이 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며 "내가 클린턴을 누를만한 최적의 후보로 평가받는다면 대선에 출마하겠다"며 호응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소개했다.
(연합뉴스)
롬니 "상황은 바뀐다"…미 대권 3수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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