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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사기에 짓밟힌 파키스탄 노동자의 '코리안드림'

투자 사기에 짓밟힌 파키스탄 노동자의 '코리안드림'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파키스탄 근로자가 투자 사기에 휘말려 피땀 흘려 모은 돈을 몽땅 날리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 2010년 부산시 사하구의 한 기계 부품 공장에서 일하려고 파키스탄에서 온 M(36)씨.

월 90만원의 저임금 속에서도 고국에 두고온 아내와 갓난아이를 생각하며 4년간 열심히 돈을 모으던 그는 올해 3월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57)씨로부터 달콤한 제안 하나를 받았다.

지금까지 모은 1천500만원을 김씨의 사업에 투자하면 고액의 배당 수익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M씨는 중고 휴대전화기 판매업자인 김씨와는 한국에 도착할 때부터 인연이 있었고, 손님을 소개할 때마다 김씨가 2∼3만원을 꼭 쥐어주는 터라 어느 정도 신뢰가 있어 별 의심 없이 모은 돈을 모두 맡겼다.

11월께 가족이 있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김씨는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수익금을 놔눠 주지 않았고, 원금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하자 "기다려 달라"며 연락마저 피했다.

M씨의 고소를 접수한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을 때는 김씨가 이미 돈을 개인 빚 등을 갚는 데 써버린 뒤였다.

주위에서 M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김씨는 이미 재산이 없는 무일푼 상태로 소송 등을 통해서도 돈을 돌려받을 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김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M씨가 한 푼이라도 더 되찾으려고 외국인을 위한 상담기관을 알아보고 있지만, 경제적 피해에 대한 보상은 막막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제 출국날짜도 다가오는데 피 말리는 하루를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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