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9월부터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아침 9시로 시간을 늦춰서 등교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의 적극 권고에 따른 결과인데요.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을 하고 있고요. 한국교총은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 또 일선 학교의 혼란이 우려 되고 있습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연결해서 직접 말씀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육감님, 안녕하세요?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등교시간 9시로 늦추는 방침과 관련해서 찬반 논란이 꽤 있었고요. 또 일부 보도에서는 애초 방침에서 약간 물러섰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어서 일단 확인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9월 1일부터 경기도에 있는 초중고등학교들, 전면적으로 아침 9시 등교 시행하는 것 맞습니까?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맞습니다. 9월 1일 2학기가 시작되면서 공식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게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모든 학교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거고요?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전면적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그렇게, 방침은 정한 거고요. 다만 이행 자체는 학교장의 권한으로 되어 있거든요. 등하교 시간은 시행령에 의해서 학교장이 정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장들이 이것을 원칙적으로 경기도 전체가 이렇게 가는 것으로 그렇게 우리가 권고를 하고 방침을 정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적극권고, 이런 말이 나온 거군요. 그러니까 학교장들이 얼마든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요. 교육청이 적극 권고 하는 상황에서 일선 학교장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분위기가 과연 마련될 수 있을까요?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저는 이것이 가능한 것이요, 제가 처음 취임하면서부터 우리 학교 현장을 학생 중심으로 가야 된다, 라는 걸 주장해왔었어요. 이제 학생들의 소망을 들어보면 제가 선거 운동 할 때부터 당선 이후까지 여러 차례 학생들을 만났는데 정말 학생들의 100%가 9시 등교를 제일 먼저 꼽는 과제였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학생들의 100%가?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네, 자기들도 부모님처럼, 출근하는 것처럼 9시에 등교하게 해 달라, 외국도 다 학교들이 다 그렇게 가지 않느냐, 그래서 저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옳고, 그것이 학교장들의 책임이지, 교장의 자율성이라고 해서 교장 개인의 뜻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학생들이 9시에 학교에 가게 해 달라, 이런 이야기가 많았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많은 것이 아니라, 제가 만난 학생들이 전부 다 그런 요구를 했는데요. 특히 제가 취임하면서 바로 경기도 각 지역의 학생 대표 100명과 학생들이 마련한 토론회장에 제가 초대를 받고 가서 학생들 요구가 제일 먼저 나온 것이 9시 등교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은 7시 반도 있고 8시도 있고, 8시 반도 있고?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보통 초등학교의 경우는 수업은 9시에 시작하는데. 8시 10분 ~ 20분 정도에 등교를 하고요. 중학교도 9시 시작인데, 실제로 8시에 등교하고 있고. 고등학교는 한 7시 반 정도에 등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학생들은 전폭적으로 이런 것을 요구를 하고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하지만 어떤 공식적인 실태조사나 의견 수렴을 하신 것은 아니죠?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공식적인 실태 조사는 무얼 뜻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실태 조사의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의견이죠. 제가 취임식 때도 의정부 여중 같은 경우에는 아주 집단적으로 의정부 여중 학생 전체의 의견으로 저한테 9시에 등교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해왔고요. 저희 홈페이지에 당시 한 1,700건의 요구 사항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상당수가 9시 등교를 요구하는 것이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공식적인 의견수렴이라고 하면 제일 중요한 게 학생들 의견수렴 아니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가령 뭐 교육감님을 만날 수 있는 학생들 말고요. 만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 같으니까 어떤 뭐 일괄적인 조사를 실시한다든지 이런 걸 말씀드린 건데. 혹시 그런 계획은 따로 없으신가요?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세요?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학교 현장을 참 많이 다녔고요.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이런 얘기들을 현장에서 들으면서 현장에서 그런 말씀도 드렸었고. 또 실제로 지금 이 문제는요. 9시 등교라고 하면 9시가 문제가 아니고 9시 이전에 고등학교 같은 경우에 소위 0교시 수업이라고 자율학습을 합니다.
근데 학생들 대부분 오면 잡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무슨 공부가 되는 것도 아닌 거고요. 그래서 저는 아침에 애들이 푹 아침잠도 자고 그래봐야 한 10분~15분 더 자는 거예요. 아마 청취하시는 분들도 아시겠습니다만, 아침에 10~15분 더 자는 게 꿀잠이거든요. 그리고 와서 학교에 와서 여유 있게 9시에 수업을 시작하게 되면, 그 자체가 오히려 더 집중력도 늘리고 효과적인 교육이 된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일부 학부모와 교원단체가 반발하면서 법적대응도 불사한다, 이런 말이 나왔잖아요. 그래서 또 등교 실태 다시 조사하고 의견 수렴하시겠다, 이런 방침 밝히신 거 아닌가요?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아유, 그거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고, 지금 9시 등교를 2학기 때 시작을 해야 되니까. 과연 몇 명이 9시 이전에 훨씬 먼저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라든가 이런 경우에 형편상 일찍 와야 하는 학생들이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 수를 학교가 파악을 해서 어떤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이것을 뭐 재고하기 위해서는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한국교총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데 이건 정말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납득하지 못하겠는 것이요. 여기 경기 교총에 제가 대표도 만나서 얘기를 했고 한국교총 대표도 만났었는데, 그럼 왜 경기교총은 아무 말도 안 하고, 경기도의 일입니다. 왜 한국교총이 나서서 법적 대응을 한다고 나오는 것인지, 무슨 법적 대응인지 알 수가 없어요. 이게 무슨 법적인 문제가 되겠습니까? 학생들 교육을 학생들 중심으로 하자는 얘긴데, 교원 단체가 왜 이것을 법적 대응 운운하는 것인지, 그러면 이 사람들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정책을 하겠다는 것인지.
▷ 한수진/사회자: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저는 이것은 잘 모르겠어요. 이건 정말 학교 현장을 무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외면하고 학생들을 정말 제압하려는, 이제까지의 뭐라 그럴까, 잘못된 학교 문화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학교마다 사정이 다를 수도 있고요. 학부모들의 요구가 다를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일단 자율적으로 정하라고 하신 것 아니겠어요?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이 법의 취지가요. 법 취지가 전국적으로 각각 다른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게 자율적으로 지방자치시대 자치교육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 학교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다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지역적인 여건에서 시간을 좀 편차를 두자는 이야기지, 이것을 무슨 뭐 8시에 시작하고 7시 반에 시작하고 이것은 아닙니다. 이걸 위해서 법이 주어져 있는 건 아니거든요.
더구나 또 계절적으로 보면 겨울과 여름이 다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좀 더 유연하게 하자는 것이죠. 그것을 위해서 학교장에게 수업 시간의 시작과 종료를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하는 것이 학교장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의견을 정말 존중해서 결정해야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말씀 듣다보니까 좀 혼란스럽기도 한데요. 그러니까 하여간 지금 교육청의 9시 등교 방침, 이 자체는 변함이 없는 거고. 지금 어느 정도 맞벌이 부부가 되는 것인지 거기에 대한 실태 조사는 하시겠지만 변함이 없는 거고. 그리고 학교장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어떤 그런 권고적 형식인데, 그런데 또 그렇다고 해서 학교장이 완전히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학교장이 정한다면 기준이 있어야겠죠, 그럴 때.
▷ 한수진/사회자:
그럴 땐 분명히 기준을 밝혀야 한다, 왜 그렇게 하는지?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법이 규정하고 있는 정신은 그 계절적인 문제와 지역적인 여러 가지 특성을 고려하라고 하는 것인데요. 그것은 저는 9시를 전후해서, 사실은 9시 부터가 생체 리듬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각 직장이 다 9시를 원칙으로 시작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하나는 실제로 미국 국립수면재단의 경우에도 10세에서 17세까지의 경우, 권고 수명시간이 8.5시간에서 9.25시간인데요. 우리 경우의 몇 시간을 자냐면 일반계 고등학생들, 5.5시간을 자고요. 중학생이 7시간 밖에 자지를 않습니다. 사실 이것이 성장에도 문제가 있고요. 실제로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하는데도 문제가 있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사실 밤늦게까지도 공부를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아, 그것은 꼭 그렇게만 볼 수 있는 건 아니고요. 그걸 자꾸 이상스럽게 일반화시켜서 이야기하는데요. 실제로는 지금 우리 학생들이 다 수면 시간이 너무 적은 거고요. 저는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이요. 교육이라는 게 가정교육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거기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아침에 부모와 함께 아침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뭐 어려운 이야기도 하고. 정말 부모가 애들 격려도 해주고 이런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외에는 부모하고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도 거의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0교시 수업에 대해서는 학력 문제에 대해서 좀 불안감을 갖는 학부모도 적지 않은 것 같던데요. 그런 면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님, 다른 교육감님들도 좀 같이 함께 9시 등교를 추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데요. 그건 어려운 일인가요?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이것은 뭐 함께 논의하고 할 문제도 아니고요. 이것은 정말 그야말로 지역적으로 각 교육감들이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이라고 보는데요. 아까 말씀 하신 것 가운데 이런 문제가 있어요. 이런 것들이 학부모들의 요구가 있고 학부모들의 문제제기가 있다, 이런 것 보다는 오히려 학생들 중심으로 이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면, 우리 교육계가 학생 요구를 처음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서 시행하는 경우가 될 겁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학교문화의 변화가 학생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이제 강조해 드립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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