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성적표다. 월드 박스오피스 수익은 이미 3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국내에선 고작 100만 턱걸이를 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본 관객들은 대부분 '투 썸즈 업'(Two Thumbs Up)을 외쳤다. '우주판 어벤져스'를 표방한 이 영화에는 전에 없던 개성을 자랑하는 캐릭터들이 맹활약한다. 또 환상적인 우주 공간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도 기대 이상이었다. 게다가 여타 히어로 무비에서는 볼 수 없었던 B급 유머가 넘친다.
이야기 적으로는 특별하다고 볼 수 없다. 시리즈의 태동을 알리는 1편인 만큼 캐릭터의 전사(前事)와 첫 만남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거대한 적을 마주하며 위기를 헤쳐나가는 과정을 박진감 넘치게 담아냈다.
최고 강점은 캐릭터다. 대부분의 히어로가 정신적 트라우마와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지만, 외형만큼은 완벽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요 캐릭터들은 다르다. 엉성한 좀도둑 피터 퀼(크리스 프랫 분)과 수다쟁이 현상금 사냥꾼 로켓(브래들리 쿠퍼 분), 일차원 식물 그루트(빈 디젤 분), 복수심에 불타는 단순무식 캐릭터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분), 암살자 가모라(조 샐다나 분)까지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궁극의 적 '로난'(리 페이스 분)은 이들을 일컬어 '열등한 것들'이라고 싸잡아 매도할 정도였으니 할 말 다했다.
극 중에서 피터가 귀에 달고 다니는 'Awesome Mix' 즉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은 영화 내내 흐르며 관객들의 귀를 매료시킨다.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의 음악은 아이러니하게도 1970~80년대 올드팝이다.
이 낡은 카세트테이프에는 '잭슨 파이브(Jackson 5)'의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 '텐씨씨(10cc)'의 '아임 낫 인 러브(I'm Not In Love)',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무니지 데이드림(Moonage Daydream)', '마빈 게이(Marvin Gaye)'와 '타미 테렐(Tammi Terrell)'이 함께한 '에인트 노 마운틴 하이 인너프(Ain't No Mountain High Enough)' 등 추억의 노래가 한가득 들어있다.
마치 90년대 리어카에서 득템할 수 있었던 '한국인이 좋아하는 인기 팝송 50'처럼 하나하나 주옥같다. 지금의 486세대들에겐 익숙한 팝 넘버이면서 21세기의 2030에겐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신선한 명곡으로 다가온다.
피터 퀼은 우주선을 탈출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도 목숨을 걸고 엄마가 남긴 유품을 챙겨온다. 그 유품이 뭔지는 영화를 보고 확인하시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영화에서 음악은 그저 그런 배경 음악이 아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복고와 미래, 블록버스터와 B급 영화와 같은 정반대의 요소가 만나 빚어내는 불협화음의 미학을 음악으로도 관객에게 전달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OST는 최근 미국에서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영화 OST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올 들어 '겨울왕국'에 이어 두 번째 일이다. 그러나 전혀 놀랍지 않은 결과다. 이 OST는 '올해의 영화음악'으로 꼽히기에 손색없기 때문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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