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에서 강도 높은 대응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체액으로만 감염되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호흡기로 감염되는 사스(SARS) 수준의 과잉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 구호활동을 하다 본국으로 돌아온 미국인 선교사 3명은 별다른 증상 없이 건강한 상태지만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에 있는 소속 단체 본부 내 공원에 격리됐다.
이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 기간인 3주간 공원 내 캠핑카에서 지낸다.
라이베리아에 함께 있었지만 에볼라에 노출된 적이 없는 다른 선교사들과 어린이들도 함께 격리됐다.
격리 결정을 한 스티븐 키너 미 메클런버그 카운티 보건국장은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과하게라도 조심하고 싶다"면서 "대중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격리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볼라 감염 의심 환자를 검사했던 미국 뉴욕의 마운트시나이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인공호흡기를 끼고 머리엔 보호장구를 착용했다.
미 보건당국은 의료진용 가운과 장갑, 마스크, 눈 보호용 장비 착용만 권하고 있다.
데이비드 라이히 병원장은 "꼭 필요한 장비들은 아니지만 직원들의 편안함을 위해 (추가 장비) 착용을 허용했다"며서 "조심한다고 문제 되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에볼라 발생국으로의 항공기 운항 중단과 여행객 입국 금지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과 영국항공 등은 일찌감치 서아프리카 국가로의 운항을 중단했고 나이지리아와 코트디부아르는 에볼라 발생국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금하는 등 에볼라 확산을 원천 차단하려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WSJ는 이런 조치에 대해 전문가의 권고를 뛰어넘거나 사스처럼 전염성이 높은 질병에나 필요한 과도한 것이라면서 "에볼라의 높은 치사율과 일반인들의 걱정이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볼라에 걸려 송환된 2명을 수용한 에모리대 특별격리시설에 대해서도 사스처럼 에볼라보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에볼라가 확산하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에볼라 발생지 주변을 격리하고 주민들을 이동하지 못하도록 묶어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등은 이달 초부터 에볼라 진원지 주변을 격리해 경찰과 군인에게 지키게 하고 주민들에게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미 ABC방송은 이런 격리조치가 흑사병이 창궐한 중세시대의 대응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격리지역에 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탈출 시도는 물론 폭동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에볼라 공포'에 줄 잇는 강력조치…"과잉"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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