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이 두둑한 안전운항 보너스를 받을 것이라고 잔뜩 기대했다가 받지 못하게 되자 회사 제도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목표 달성 실패로 안전장려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지난달 25일 직원들에게 공지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일 괌 참사 이후 안전을 강화해 15년째 인명사고가 없었다면서 "작년 초에 안전장려금을 지급했는데 올해도 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는데 1개월이 채 못 돼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은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반복적인 항공기 손상'을 비롯해 '정비 과정의 규정 위반' 등을 꼽으면서 "2회 연속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은 1997년부터 임직원의 안전의식을 높여 안전운항을 달성하려는 목적으로 안전장려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정비, 운항 등 분야별로 감점과 가점 기준을 마련해 1년간 일정한 점수 이상을 유지하면 전 직원에게 상여금의 100%를 지급합니다.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점수가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그 시점에서 '실패'로 처리하고 1년의 기간을 다시 설정합니다.
대한항공은 2012년 11월∼지난해 10월 평가기간에서 작년 8월말 안전장려금 지급 기준에 미달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평가기간(지난해 9월∼올해 8월)에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기대감에 부풀었던 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한 대한항공 직원은 "이번에 안전장려금을 줄 것 같다는 기사를 보고 기대했는데 '기준에 미달해 지급이 불가하다'는 고지문이 떠 다들 분노하고 있다"면서 회사에 불만을 표시하는 글 수십건이 내부 게시판에 올라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기준이 무엇인지, 어떻게 평가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답답하다"면서 "어떤 사건 때문에 안 됐다는 식으로 기준을 투명하게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안전의식을 높이려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안전장려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왜 기준에 미달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7차례의 안전장려금을 지급했습니다.
2011년 11월∼2012년 10월 1년간 안전 목표를 달성해 지난해 2월 직원 2만명에게 모두 480억원의 장려금을 나눠줬습니다.
1인당 지급액은 평균 240만원이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대한항공 직원들, 안전보너스 못 받아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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