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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016년부터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예산 감축

옛 소련 형제국 카자흐와 '외교마찰'로 번질 조짐

러시아, 2016년부터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예산 감축
러시아가 2016년부터 세계 최대 우주기지인 바이코누르의 예산을 삭감할 것으로 알려져 기지가 위치한 옛 소련 동맹국 카자흐스탄과의 외교마찰로 번질 조짐이다.

카자흐 일간 텡그리 뉴스는 4일(현지시간) 바이코누르 기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세르게이 라자레프 바이코누르 지상기지 최고 책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애초 바이코누르의 2016년도 예산은 7천40만 달러(약 727억원)였다"며 "이는 오직 직원들의 월급과 시설 유지보수 비용만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라자레프는 이에 따라 추가 예산을 당국에 요청했으나, 최근 러시아 재무부로부터 추가 지원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정은 사실상 앞으로 바이코누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 아직 공식입장을 내지는 않았으나, 소식통을 따르면 현재 러시아는 앞서 책정된 바이코누르의 2016~2018년 예산을 대폭 삭감할 예정이다.

대신 러시아는 극동 지역에 신설 중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옛 소련 시절인 1955년에 건설된 바이코누르 기지는 세계에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우주선 발사 기지다.

지난 1961년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를 발사한 곳으로 유명하다.

바이코누르는 2012~2013년 연속 미국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제치고 최다 로켓 발사 기지에 오르는 등 지금까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후 카자흐 정부와 2050년까지 계약을 맺고 매년 1억1천500만 달러(약 1천220억원)의 임대료를 내며 바이코누르 기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잦은 로켓폭발 사고로 카자흐 정부가 러시아에 환경 피해 보상액 등을 요구하며 기지 사용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커지자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기지를 폐쇄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월 통신위성을 싣고 바이코누르에서 발사됐던 러시아 로켓발사체 '프로톤-M'이 발사 후 약 9분 만에 고장을 일으켜 지상으로 추락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위성항법장치용 위성을 싣고 바이코누르에서 발사됐던 프로톤-M이 발사 직후 공중폭발하기도 했다.

당시 폭발사고로 인명이나 재산상의 피해는 없었지만, 카자흐는 로켓에 사용된 500t의 유독성 연료 일부가 지상으로 유출돼 토양과 수질 오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카자흐는 이후 러시아에 140억 텡게(약 970억원)의 피해보상과 기지 사용에 대한 환경규정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환경규정 신설에 동의하고 환경오염 논란에 휩싸인 프로톤-M의 퇴출에는 합의했지만, 카자흐가 주장하는 친환경 로켓 연료 사용 및 추가 폭발사고 발생에 따른 피해보상 등의 세부내용 합의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작년 말 2018년부터 바이코누르에서 프로톤-M의 발사횟수를 줄여가다 대체모델인 '제니트 LV' 로켓의 안정화가 끝나는 2025년 완전 퇴출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코누르 예산 삭감 소식이 알려지고 또 올해 초 러시아가 카자흐의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기지 개방과 관련 기술 일부를 카자흐에 전수하겠다고도 약속한 바 있어 양국 간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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