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대표가 중국을 방문했으나 제1야당 당수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귀국했다.
가이에다 대표가 3일간의 방문에서 만난 최고위 인사는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劉云山)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라틴 아메리카를 순방 중인 상황이어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나길 기대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5월에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자민당 부총재가 이끄는 '일중우호의원연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서열 3위의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났다.
가이에다 대표는 지난달 요시다 다다토모(吉田忠智) 일본 사민당 당수가 중국을 방문해 공산당 서열 4위의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겸 정치국 상무위원과 면담한 것과도 비교돼 체면을 구겼다.
사민당은 사회당이란 명칭을 쓰던 1990년대 초·중반 자민당 등과 연립 정권을 구성해 총리(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를 배출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5석밖에 차지하지 못한 소수당이다.
가이에다 대표는 17일 귀국하면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베이징 방문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강조했으나 그나마 만난 이들과의 면담도 순탄치 않았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가이에다 대표가 중일우호협회 회장인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국무위원에게 중국군 전투기가 동중국해에서 자위대 항공기에 지나치게 접근하는 것에 항의했다가 "중국 공군 조종사는 규정대로 대응했다"는 반론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류 상무위원은 집단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헌법해석에 관해 "동북아의 안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에 가이에다 대표가 "내정문제"라고 반박하는 등 각을 세우는 장면도 있었다.
교도통신은 가이에다 대표가 이번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차별성을 보여주려고 했으나 '헛스윙'으로 힘을 뺐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민당보다 낮은 서열이라니 제1야당을 바보로 만든 것"이라는 비난도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상황은 젊은 의원을 중심으로 당수 교체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당 대표직을 고수하려는 가이에다 대표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이에다 대표가 푸대접을 받은 것은 민주당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시절인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국유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대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日 민주당 대표 中서 '박대'…센카쿠 국유화 '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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