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력가 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숨진 송 씨가 남긴 또 다른 돈 장부를 확보했습니다. 이미 확보했던 돈 장부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의 이름도 확인됐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새롭게 확보한 송 씨의 금전 출납 장부는 일종의 가계부입니다.
지난 1991년부터 2006년 6월까지 송 씨가 쓴 금전 내용이 택시비처럼 사소한 것까지 기록돼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검찰이 확보한 장부에는 지난 2006년 7월부터 송 씨가 살해될 무렵인 지난 3월 초까지의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들 장부에는 송 씨가 만난 사람과 돈을 주거나 음식을 대접한 기록이 빼곡히 적혀 있어 송 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풀어줄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기존에 확보했던 장부에 현직 검사뿐만 아니라 현직 국회의원의 이름도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외 7명’이라고 장부에 적혀 있고 옆에 2백만 원 정도의 액수가 적혀 있다는 겁니다.
검찰이 추가로 확보한 또 다른 장부에도 전·현직 여야 의원들의 이름이 여러 명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금품 수수 행위에 대해선 장부 2권 모두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히며 로비 의혹 수사팀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기존 장부 일부를 찢고 23곳을 수정액으로 지운 숨진 송 씨의 아들을 증거 인멸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