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세력에 부역하고도 버젓이 미국에서 살아온 우크라이나 태생 남성이 최근 9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존 칼리몬의 아들 알렉스는 9일(현지시간) 아버지가 디트로이트 근교 자택에서 지난달 29일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아버지가 폐렴, 전립선암, 치매를 앓았다"면서 "아버지는 최근 2년간 삶에 대해 어떠한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생존에만 몰두했다"고 전했다.
칼리몬은 2차 대전 때인 1942년 우크라이나 르보프(당시 폴란드 영토)에서 나치 후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경찰에서 일하면서 유대인 살해에 관여한 혐의를 받아왔다.
그러나 칼리몬은 가벼운 경비 업무만 했을 뿐 유대인을 살해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해 왔다.
독일 검찰은 그런 칼리몬이 최소 4만건의 유대인 살해 사건에 연루된 혐의에 관해 2010년부터 수사하던 중 지난 2월에는 체포영장까지 발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3월 그가 건강 문제로 여행할 수 없다는 미 당국의 통보를 받아 체포에 실패했고, 이번 사망으로 수사도 종결하게 됐다.
2차 대전 후 미국에서 자동차 엔지니어로 일하며 시민권을 얻은 그는 2007년 유대인 살해 연루 혐의를 인정한 미국 법원 판결에 따라 시민권을 상실했다.
미 정부는 칼리몬이 나치 경찰에 부역하던 당시 총을 4번 발사해 유대인 한명이 숨지고 다른 한명이 부상했다고 보고한 자필 문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알렉스는 문건상 필적은 아버지 것이 아니라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칼리몬의 변호인 엘리어스 제노스도 그가 나치에 대한 충성심이 전혀 없었다면서 18∼19세때 전쟁을 맞은 그는 어떠한 잔학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줄곧 내세웠다.
앞서 AP통신은 최소 10명의 나치 전범 용의자가 미국 정부의 추방 명령에도 수년을 더 버텼고 이들 중 칼리몬 등 4명이 살아있다고 작년 7월 보도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나치 부역 93세 남성 美서 버티고 살다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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