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감청 의혹에 이어 최근 독일 정보기관 요원이 미국에 이중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의혹까지 드러나면서 양국 외교관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메르켈 총리는 7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독일 정보기관 요원의 이중스파이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기관 간, 파트너 간 신뢰 가능한 협력관계에 명백히 모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지난 2일 독일 검찰은 2012~2014년 2년간 200건 이상의 기밀문서를 미국에 넘긴 혐의로 독일 정보기관에서 근무하는 31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독일 검찰은 존 에머슨 독일주재 미국대사에게 출두를 요청하고 독일 정부는 미국에 해명을 요구한 상황입니다.
이에 더해 메르켈 총리까지 양국 신뢰관계에 모순되는 행위라고 지적하는 등 이중스파이 문제는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존탁스자이퉁'(FAS) 등은 체포된 남성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활동했으며 그 대가로 2만5천 유로(약 3천400만원)를 받았다고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또한, 이 남성은 검찰 조사에서 기밀문서를 미국 측에 넘긴 혐의를 시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수십년간 우방으로 자리매김한 양국 관계는 지난해 10월 미국이 메르켈 총리 등 독일 정·재계 지도층을 도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변화 조짐이 보였습니다.
당시 메르켈 총리 대변인인 슈테펜 자이베르트는 성명을 내고 "독일과 미국은 수십 년에 걸친 우방으로서 정부 최고 지도자의 대화를 엿듣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는 신뢰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통화를 하고 "현재는 휴대전화를 엿듣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도청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사태 수습을 시도했습니다.
이후 양국은 상호 스파이 행위를 막기 위한 '스파이 금지 협정'을 준비해왔으나 양측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독일 검찰은 지난달 4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메르켈 총리 휴대전화 감청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독일-미국, 감청 이어 이중스파이 문제로 '난기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