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과 세 달 뒤면 전역하게 될 임 병장이 이렇게 끔찍한 일을 벌인 이유는 뭘까요? 군은 임 병장이 원래 사고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관심병사'였다고 밝혔는데 납득이 안 되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부대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사고 가능성이 있는 병사를 군에서는 관심병사로 분류합니다.
자살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위험할 경우 A급, 그 다음이 B급과 C급인데, 현재 복무중인 관심병사는 육해공군을 합쳐 7천 명이 넘습니다.
군 당국은 총기사고를 일으킨 임 병장이 지난해 4월까지 A급 관심병사였다가 최전방 초소, GOP에 투입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B급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임 병장에게 부 분대장 직책을 맡긴 뒤로 대화가 늘고 성격이 밝아져 B급 판정을 받게 됐다는 것입니다.
현재 규정상 A급 관심병사는 GOP 근무가 불가능하지만, B급과 C급 병사는 GOP 근무가 가능합니다.
군은 임 병장이 GOP에 배치된 뒤 지난 3월 인성검사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B등급을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GOP 근무에 형식적으론 문제가 없었다는 것인데, 일각에선 관심병사를 최전방 부대로 보내는 규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역을 불과 3개월 밖에 남겨두지 않은 병장이 사고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개인적 문제외에 또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군 조사단은 가혹행위나 집단따돌림 등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CG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