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에 대해 우리정부는 일본이 사실관계를 호도하면서 고노담화의 신뢰성을 훼손시켰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담화 발표 당시 한일 관계를 담당했던 외교부 당국자들은 문안 조정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부는 일본이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고 하면서 검증을 한다는 것이 모순되고 무의미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일본측이 사실관계를 호도해 고노 담화의 신뢰성을 훼손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노광일/외교부 대변인 : 우리 정부는 진상 규명은 양국 간 교섭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견지하였으며, 일측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제시하였던 것 뿐이다.]
고노 담화 발표 당시 외교부에서 일본 업무를 담당했던 추규호 전 영국대사는 한일 간 문안 조정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추규호/前영국대사 (고노담화 발표 당시 일본담당과장) : (고노 담화는) 한국 정부랑 타협하거나 진상 규명을 어떻게 할까 교섭을 할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일본은) 자기들 책임 하에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강압을 했거나 진상조사를 하는데 교섭을 하거나 내용을 타협하거나이런 여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당시 한일관계를 담당했던 다른 외교부 전직 당국자도 고노 담화와 관련해 한일 정부 간 문안 교섭은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담화가 발표되던 1993년은 일본이 패전 50주년을 앞두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소명감이 강했던 시기라며, 고노 담화는 일본이 자발적으로 취한 조치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정부는 역사를 뒤집으려는 그 어떤 기도도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