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내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뜻하지 않은 패배를 당한 에릭 캔터(버지니아) 하원 원내대표가 조만간 2인자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버지니아주 예비 경선에서 극단적 보수주의 운동 세력인 티파티가 지지하는 무명의 데이비드 브랫 후보에게 패한 캔터 원내대표가 내달 말 대표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캔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릴 예정인 비공개 공화당 의원총회에서 이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원 공화당은 11월 예비선거를 불과 몇 개월 앞두고 지도부를 새로 구성해야 해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유대계이자 7선인 캔터 원내대표는 올해 중간선거 이후 '넘버1' 자리를 내줄 것으로 점쳐지는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의 유력한 후임 후보였다.
그런 그가 본선은 커녕 예선 문턱도 넘지 못하고 좌초함에 따라 공화당은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내 권력 투쟁에 휩싸이게 됐다.
베이너 의장 측은 거취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있으나 당분간 자리를 지킬 공산이 크다.
같은 오하이오 출신의 스티브 스타이버스 하원의원은 "당의 안정과 연속성 유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당내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원내총무가 자연스럽게 원내대표로 한 계단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상당수 의원이 경합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캔터 원내대표의 '절친'인 매카시 총무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와 2010년 원내총무직을 놓고 겨룬 오랜 정적이자 하원 규칙위원회 위원장인 피트 세션스(텍사스) 하원의원이 일단 그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수석 원내부총무인 피터 로스캠(일리노이) 하원의원은 매카시 의원이 원내대표직에 출마할 경우 원내총무직에 도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스캘리스(루이지애나), 케이시 맥모리스 로저스(워싱턴), 젭 헨살링(텍사스), 짐 조던(오하이오) 하원의원 등도 벌써부터 지지 세(勢)를 모으는 등 자천타천 당 지도부 편입을 꾀하고 있다.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은 이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이미 엊저녁 몇몇 동료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당직을 놓고) 선거운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원은 당직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하원 예산위원장인 그는 이날 "캔터 원내대표의 패배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당내 선출직은 내 관심 밖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 공화 '넘버2' 사임…당권경쟁·새틀짜기 시작됐다
'예비선거 충격 패배' 캔터, 내달 원내대표직 떠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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