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간부, 병가 내고 강도로 돌변

<앵커>

흉기로 여성을 협박해 돈을 뺏으려 한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이 남자, 현직 경찰 간부였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25일 밤 이곳 지하주차장에서, 정 모 씨가 차에서 내리던 여성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피해 여성이 자신의 차를 발로 차고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당황한 정 씨가 그대로 달아나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2주 만에 정 씨를 붙잡았습니다. 붙잡고 보니, 서울 성북경찰서 소속 간부였습니다. 빚에 쪼들린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 담당 경찰관 : 아내 병원비 그다음에 생활비 같은 그런 채무 때문에 범행을 한 거예요. (그거 어느 정도인지?) 2억 정도요.]

정 경위는 피해 여성이 유제품 가게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노려 자택까지 쫓아갔습니다. 소속 경찰서엔 병가를 낸 상태였습니다.

[서울 성북경찰서 경찰관 : 이틀인가 몸이 아프다고 휴가를 냈어요. 병가 중에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경찰청은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관할인 성북경찰서장을 대기 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