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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행오버' 호불호 갈려…'강남스타일'과 비교 탓?

싸이 '행오버' 호불호 갈려…'강남스타일'과 비교 탓?
월드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7)의 신곡 '행오버'(Hangover) 뮤직비디오가 오늘(9일) 공개되자 국내외에서 엇갈린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싸이의 전매특허인 'B급 코미디'의 연장선에 있다는 호응과 함께 의도적으로 웃음을 유발한 장치들이 억지스럽다는 시각으로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싸이와 미국 힙합 뮤지션 스눕독은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중국집, 사우나, 월미도 놀이공원, 당구장, 노래방, 편의점 등지를 돌며 한국의 유흥 문화를 떠들썩하게 즐겼습니다.

갱스터 래퍼인 스눕독이 변기에 구토하는 싸이의 등을 두드려주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해장을 하고, 노래방에서 중년 여성과 춤을 추며 아낌없이 '망가지는' 모습은 블랙 코미디 식 유머입니다.

또 '소주 러브샷', '숟가락으로 병 따기', '도미노식 폭탄주 제조' 등 한국식 음주 스타일을 깨알같이 녹여낸 대목은 싸이 특유의 웃음 장치입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에 대한 국내외 누리꾼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재미와 중독성, 두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지만 "오버스런 뮤비, 싸이를 '국제'란 말로 묶어둔 것 같다"란 아쉬움도 나타냈습니다.

일부는 뮤직비디오 속 '즉석 만남'이나 '술자리 패싸움' 등의 장면이 "한국 유흥 문화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낳을까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냈습니다.

음악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튜브에서는 "놀랍다, 싸이는 더는 '원 히트 원더'(히트곡이 하나뿐인 가수)가 아니다", "스눕독과의 듀엣은 최적" 등의 호감과 "싸이는 '강남스타일' 때처럼 재미있는 댄스를 추는 게 더 좋다", "스눕독 노래에 싸이 피처링" 등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행오버'는 싸이 특유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이 아닌 강한 비트의 오리지널 힙합입니다.

심플한 트랙에 '행오버'란 반복적인 후렴구, 흥겨운 신스 사운드가 특징으로 영어 랩이 대부분입니다.

대신 싸이는 꽹과리, 장구, 징 등 한국의 전통 악기와 '꾀꼬리 못 찾겠스', '안 예쁘면 예뻐 보일 때까지 빠라삐리뽀', '받으시오' 등의 한국어 가사를 튀지 않게 버무렸습니다.

싸이가 국내보다 해외 무대를 타깃으로 한 만큼 가요계의 흥행 공식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싸이에 대한 평가가 이미 '젠틀맨' 때부터 호불호가 갈렸다는 점에서 이같은 공방은 싸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젠틀맨'은 유튜브 '20억 뷰' 돌파란 신화를 쓴 '강남스타일'의 충격파가 컸던 만큼 비교 우위를 점하기 힘들었습니다.

싸이도 당시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은 싫어하는 이들을 찾기 어려웠는데 그게 되레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며 "'젠틀맨'은 좋아하는 팬과 싫어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나뉘었는데 이러한 상황이 더 좋다"고 말했습니다.

음악 전문가들도 이러한 상황이 자연스럽다는 견해입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강남스타일'로 인해 신선한 충격 효과가 덜할 뿐 '행오버'의 음악이나 영상은 여전히 B급, 재미, 쾌락 등 '싸이다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싸이의 신곡은 앞으로도 '강남스타일'이란 빅 히트곡과 계속 비교될 수밖에 없어 온전히 평가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씨는 이어 "음악은 스눕독의 저음 랩이 두드러지는 전형적인 힙합이지만 한국 전통 악기와 한국어 가사를 부담없이 녹인 점은 싸이의 음악 내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싸이가 이번에도 서구지향적이 아니라 내셔널리티를 유지한 건 여러 불리함을 딛고 일어서려는 싸이의 기민한 절충법이자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노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작곡팀 이단옆차기의 마이키도 "'강남스타일'과 비교되는 부담 속에서도 힙합이란 노선을 택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걸음"이라며 "'행오버'를 반복하며 가사를 쓴 방식은 '강남스타일'처럼 하나의 캐치프레이즈로 만들려 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빌보드는 '행오버'에 대해 "아주 재미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도미노처럼 술잔 쓰러뜨리기, 와일드한 노래방, 당구장에서의 쿵푸, 소용돌이치는 댄스 비트, 그리고 스눕독"을 이 곡의 키워드로 소개한 뒤 "이런 것들은 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일부의 익살스러움에 불과하다"며 뮤직비디오를 게재했습니다.

유튜브 조회수는 9일(오후 5시30분 기준) 283만여 건을 기록 중으로 '좋아요'는 '싫어요' 수 보다 한층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행오버'가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어느 정도의 고지에 오를지도 관심사입니다.

임진모 씨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보다 성적이 아쉬웠기에 '넘버 원'은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여전히 싸이표 음악에 대한 호응이 있고 스눕독이 가세한 만큼 '젠틀맨'처럼 '톱 10'에 진입하고서 순위가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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