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째입니다. 국회의원이 생각하는 '일찍 못 왔다'는 기준은 뭡니까. 태연히 앉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정부나 싸움만 하며 날짜 하나도 못 맞추는 여·야나.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5일 오후 진도 실내 체육관에서 세월호 참사 실종·사망자 가족들을 만났다.
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이날 "사고 이후 찾아오지 못한 데 대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실종자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에 아직 실종 상태인 한 단원고 여학생의 어머니는 "국회의원이 생각하는 '일찍'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지 말씀해 보라"며 "51일동안 여야가 삐걱대고, 국민의 녹을 먹는 국회의원이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지난 2일 특위의 첫 진도 방문일에 여·야가 의견차를 드러내며 야당의 반쪽 방문이 이뤄진 점을 비판했다.
한 유가족은 특위 위원들을 향해 "사고 현장 보니까 뭐가 보이던가. 물밖에 안 보였을 것이다. 그 속에 우리 가족이 있다"며 "또 올라가서 여·야가 싸우기만 할 건가. 진도 현장에 있으면 싸우지는 않을 것 아닌가"라며 특위 위원들이 현장에서 책임감을 갖고 수색·구조 상황을 직접 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한 단원고 남학생의 아버지는 이날 한 실종자가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40.7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데 대해 "어제까지는 배 안에 가족들이 있다는 정부의 말을 믿었는데 이제는 또 다른 두려움을 안고 자야 한다"며 "정부든 의원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가 아닌 어떻게 책임을 질 건지 대책을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실종·사망자 가족들은 이날 위원들에게 여·야의 국조 특위 진도 현장 상황실 운영을 요구했다.
또한 특위에서 세월호 침몰의 직·간접적인 원인과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허점, 행정부뿐 아니라 입법부에서는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와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 과정에서의 잘못을 세세하게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피해 가족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과 함께 특히 잠수사의 안전과 15명의 실종자 수습을 위한 국회 차원의 방안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상주할 수 있는 여야 특위 위원을 한 명씩 선정하고 특위 진행으로 상주가 어려울 경우 현장 파견관을 두고 실종자 가족들과 특위 간의 핫라인을 구성하겠다"며 "여야 위원들이 전문가들과 팀을 구성해서 전문가가 상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정조사 특위 활동 기간은 90일로 필요 시 여야 합의를 거쳐 더 연장할 수 있다"며 "여야가 생각이 특별히 다르지 않다면 국회 특위 이외에 세월호 특별법에 따른 '범국민 진상조사위원회'도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도=연합뉴스)
세월호 피해 가족 "싸움만 하는 여·야 국민이 어떻게 믿나"
피해 가족, 국조특위 위원들 진도 남아 상황 점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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