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올해 백서에서 특히 눈에 띄는 '특집 조사'가 있습니다. 미래와 현재에 대한, 7개 나라 젊은이들의 인식을 비교 조사한 보고섭니다.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그리고 일본까지 모두 7개 나랍니다. 조사기간은 지난해 11~12월, 각 나라별로 13~29살 남녀 1000명 남짓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굳이 한국만 비교 대상에 포함한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생활수준과 사고방식, 사회시스템 등을 감안할 때, 참고가 될 만하다고 판단했겠지요. (솔직히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 한국의 조사결과가 많이 다를 텐데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1. 당신은 자신의 미래가 밝고 희망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안 숫자는 순위]
일본 정부가 가장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항목은, 미래에 관한 젊은이들의 인식입니다. "미래가 희망적이다"라고 응답한 일본 젊은이는 61.6%에 그쳤습니다. 최하위입니다. 그것도 압도적인 차이로 가장 낮습니다.
한국 젊은이들은 86.3%가 "희망적"이라고 답했습니다. 프랑스나 독일 젊은이들보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더 '희망적'으로 생각한다는 게 한편으로는 놀라울 정돕니다. 이렇게 열악한 사회안전망 속에서도 말입니다.
비슷한 질문이 또 하나 이어졌습니다. "40살쯤 됐을 때, 당신의 모습은?"이라는 질문입니다. 금전, 직업, 가족 등에 관한 여러가지 세부 질문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 '행복'에 관한 항목이 있습니다. "40살쯤 되었을 때, 행복해져 있을 것이다"라는 질문에 대한 조사결과도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 당신이 40살쯤 되었을 때, "행복해져 있을 것이다." [( )안 숫자는 순위]
일종의 '행복에 대한 자신감'을 묻는 질문이겠죠. 일본은 66.2%만이 10년, 2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 81.6%가 '행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순위로 따지면 6위에 그쳤지만, 서구 선진국 젊은이들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는 점은 사실 이전의 다른 조사에서도 많이 지적됐습니다. 지난해 일본 성년의 날(1월 14일)을 맞아 '다이아몬드 온라인'이라는 조사기관이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500명 정도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였는데, 조사대상의 77%가 "미래가 어둡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오랜 불황과 취업난(정규직 취업난) 때문인지, 지나치게 안정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활력을 잃은 사회분위기 때문인지 여러가지 추측과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2011년 3.11 대지진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현재'에 관한 '한국 젊은이들의 고통'입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일본 젊은이들에 비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만, '현재 상황에 대한 고민'은 훨씬 더 깊고 강해 보입니다.
3. 당신은 지금 상황을(공부·진학·취업 등) 어떻게 느끼고 있습니까?
학업과 진학, 취업 등에 관해서는 한국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서구 선진국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미래를 비관적으로 느끼는 일본 젊은이들보다도 훨씬 더 현재 상황을 고통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옥같은 입시교육과 대입시험. 취업 자체도 힘들고, 그나마 늘어나는 건 차별적이고 불안한 비정규직 일자리뿐. 이런 상황에서도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대답한 우리 젊은이들이,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의젓하다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힘든 현재에 '그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뜻일까요?
다른 나라에 비해 '현재에 대한 고민'이 현저하게 높은 한국의 젊은이들이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강한 자기 긍정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에너지가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한국의 어른들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겠지요.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