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치러진 벨기에 총선에서 네덜란드어를 주로 쓰는 북부 플레미시 지역의 분리주의 정당인 '새 플레미시 연대(N-VA)'가 승리했다.
약 3분의 1의 개표가 진행된 후 발표된 중간 개표 결과 N-VA는 플레미시 지역에서 32∼34%를 득표해 연방 의회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플레미시 지역에서 N-VA는 기독민주당(CD&V)을 큰 표 차이로 제치고 제1당에 올랐다고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플레미시 지역의 급진적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극우파 플레미시 이익당(VB)은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5% 내외의 득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어권 남부 왈로니아 지역에서는 사회당(PS)이 30%를 얻어 자유당(MR)을 제치고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N-VA는 지난 2010년 총선에서도 28%의 득표로 최다 의석(하원 150석중 27석)을 차지한 바 있으나 벨기에의 분열을 우려한 주요 정당들이 연정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그때부터 18개월간 최장기 무정부 상태가 이어진 끝에 엘리오 디 뤼포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 주도의 6개 정당 연립정부가 들어선 바 있다.
N-VA는 지난 총선 이후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역정부의 자치권 확대를 통한 점진적인 언어권 분리 정책을 내세우면서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승리를 이끈 바르트 데베버르 N-VA 당수는 "우리가 목표한 30% 득표율을 넘어서서 매우 기쁘다.
이제 우리는 연정 구성의 주도권을 갖게 됐다"고 말해 연정 협상에 자신감을 보였다.
벨기에에서는 언어권별로 의석이 배분되는 구조에 따라 적게는 4~5개, 많게는 6~7개의 정당이 연정을 구성할 수밖에 없어 총선 후 매번 정부 출범에 어려움을 겪는다.
벨기에 연방하원은 총 150석으로 구성된다.
플레미시 5개 선거구, 왈로니아 5개 선거구에 '이중언어' 지역인 브뤼셀·알레·빌보르데(BHV)를 묶은 1개 선거구 등 모두 11개 선거구에서 투표가 실시된다.
전국 정당을 갖지 못하는 벨기에에서는 플레미시 지역에서는 플레미시 정당에, 왈로니아 지역에서는 왈로니아 정당에 투표해야 하고 BHV에서만 두 언어권 정당 가운데 유권자가 선호하는 정당에 표를 던질 수 있다.
이날 투표는 오전 8시에 시작해 펜과 종이를 이용한 전통적 방식의 투표는 오후 2시, 전자투표는 오후 4시에 각각 마감됐다.
벨기에에서는 투표 참여가 의무이며 특별한 사유 없이 투표를 하지 않으면 60 유로(약 8만4천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브뤼셀=연합뉴스)
벨기에 총선 플레미시 분리주의 정당 승리
N-VA, 연정협상 주도할 듯…왈로니아 지역은 사회당 제1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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