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분쟁의 대상인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로부터 수입한 원유 수출을 시작해 갈등을 예고했다.
터키 언론들은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오후부터 남부 제이한 항구에 저장된 쿠르드산 원유를 수출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을드즈 장관은 그러나 "원유를 소유하고 수출한 것은 이라크이며 앞으로 판매도 이라크가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출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 5개월 동안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으나 제이한 항구의 250만 배럴 용량의 저장탱크가 가득 차 수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올해 초부터 이라크 동북부 키르쿠크 인근 타크타크 유전에서 제이한으로 이어진 새 송유관을 통해 원유 운송을 시작했다.
쿠르드 자치정부와 터키는 그러나 제이한에 원유를 저장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라크 중앙정부의 공식 승인 전까지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이라크의 모든 원유 수출은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라크 석유부는 이날 터키 정부와 국영 송유관 관리업체인 `보타스'(BOTAS)를 상대로 파리 국제상업회의소(ICC)에 법적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석유부는 "이라크 석유부의 승인 없이 쿠르드산 원유를 운반하고 보관하고 선적한 것은 터키 정부와 보타스의 이라크-터키 송유관 협정 위반"이라면서 "ICC에 중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석유판매공사(SOMO)도 전날 성명을 내고 "제이한 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것은 터키 당국의 불법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터키의 원유 수출로 이라크의 긴장 고조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오랜 입장은 중앙정부의 적절한 승인이 없는 수출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수출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분열과 긴장을 악화하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으로 우리는 양측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탄불·두바이=연합뉴스)
터키, 이라크 쿠르드산 원유 수출 개시
이라크 "불법행위…국제상업회의소에 중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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